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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기자의 퀵 어시스트]‘볼거리 많은’ 올스타전 보고 싶다

입력 | 2007-02-28 02:59:00


“공 좀 빨리 돌리라고 강조했어요. 그래야 보는 분들도 시원할 거 아니에요?”

지난주 하와이의 훈련 캠프에서 만난 프로야구 한화 김인식 감독이 불쑥 이런 얘기를 꺼냈다.

경기 도중 아웃카운트를 잡으면 내야수들이 서로 공을 돌리는 일종의 ‘세리머니’를 하는데 엿가락처럼 늘어지다 보면 짜증이 난다는 것.

그래서 하와이 전지훈련 때 청백전부터 항상 신속한 동작을 지시하고 있다고 한다. 경기 흐름을 빠르게 하고 팬들의 흥미도 높이려는 의도에서다.

김 감독은 또 경기 후 사인회 같은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는 주문도 하고 있다

얼마 전 선수단 미팅에서는 “나를 비롯해 코칭스태프와 선수 전원이 각자 20명씩 관중을 유치하는 데 팔을 걷어붙이자”고 말했다. 십시일반으로 관중석을 채워 보자고 결의하는 자리였다. ‘믿음의 야구’로 유명한 그가 구단 프런트 직원으로 변신이라도 한 듯했다. 최근 야구 열기가 예전 같지 않아 너나 할 것 없이 인기를 살리는 데 노력하자는 취지였다.

김 감독의 이런 모습이야말로 인기 하락을 실감하는 프로농구 코트에서 더 절실해 보인다.

마침 3월 1일에는 울산에서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린다. 정규리그와 달리 10개 구단을 대표하는 ‘별’들이 한자리에 모여 승부를 떠나 화려한 개인기로 팬들을 즐겁게 하는 자리다.

하프 타임 때는 3점 슛과 덩크슛 경연대회가 열리고 스타들과 팬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많다.

올스타전에 그저 의무감에서 시간만 때우려는 생각으로 코트에 서서는 안 될 것 같다.

관중을 위한 뭔가 특별한 볼거리를 마련해야 한다. 하루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코미디언이나 댄서가 돼 깜짝 쇼라도 펼친다면 팬들에게는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이다.

이번 올스타전에서 프로농구의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릴 뭔가 특별한 추억거리를 기대해 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