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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오늘 천안은 ‘유관순열사의 밤’

입력 | 2007-02-28 06:32:00


3·1절을 맞아 유관순 열사의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행사가 충남 천안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또 당시 유 열사와 함께 만세운동을 벌였던 선열들을 기리기 위한 기념공원과 추모각도 조성된다.

▽3·1만세운동 재현=3·1절 기념 봉화제추진위원회(위원장 조종민)와 병천청년회의소의 주최로 만세 재현 행사가 28일 오후 7시 천안시 병천면 천안시사적관리소 광장에서 기관장 단체장과 시민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오후 8시 인근 매봉산의 봉화탑이 점화되면 대형 태극기 행렬이 횃불을 치켜들고 사적관리소 광장∼아우내 광장(병천리) 1km 구간을 행진한다. 만세운동 행렬이 일본 헌병대의 총칼에 희생당하는 모습도 연출된다.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은 유관순 열사와 김구응 선생 등이 주도한 비폭력 운동. 실제로는 1919년 4월 1일(음력 3월 1일) 열렸지만 3·1절에 맞춰 날짜를 조정했다.

당시 19명의 애국지사가 현장에서 순국한 데 이어 유관순 열사가 체포돼 옥중 만세를 부르면서 전국적인 만세운동의 기폭제가 됐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2시 아우내 장터에서는 △애국지사 캐릭터와 함께 사진 찍기 △태극기 방명록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태껸 공연 △애국 도전 골든벨 행사가 열린다.

▽유관순 열사 새 영정 봉안=천안시는 만세 재현 행사와는 별도로 이날 오후 5시 병천면 유관순 열사 추모각에서 유근창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정 봉안식을 갖는다.

새 영정은 충남대 윤여환(53) 교수가 최근 제작한 가로 120cm, 세로 200cm의 전신 좌상으로 문화관광부 표준영정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부 표준영정 78호로 지정됐다. 기존 영정의 수심 깊은 중년 부인 이미지를 탈피해 청순하고 진취적이며 애국심에 불타는 항일 민족소녀의 모습으로 다시 그려졌다.

1986년 월전 장우성 화백이 제작한 기존 영정은 올해 개관 예정인 천안박물관에 보관된다.

▽만세운동 기념공원 조성=충남도와 천안시는 일제강점기 헌병주재소가 있던 병천면 병천리 일원에 3800여 m² 규모의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기념공원’을 내년 말까지 건립한다.

이 기념공원에는 만세운동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 동판 부조물과 인물상, 기념탑 등 조형물 4개와 쉼터가 들어선다.

또 인근 병천면 탑원리 100m²의 터에는 유 열사와 함께 만세운동 중에 숨진 선열 48명을 위한 추모각을 세우기로 했다. 이 추모각에 봉안될 선열 48인의 위패는 수년 전 3·1독립기념비가 있는 병천 구미산에서 합동봉안식이 거행될 때 만들어졌지만 마땅한 봉안 장소가 없어 지역 봉사단체의 사무실에 보관돼 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