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사진), 효모, 광합성 세균 등 여러 미생물을 조합해 배양하면 비료나 환경정화용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사진 제공 전주대
자연계에 존재하는 여러 유용 미생물을 조합해 배양하는 ‘EM(Effective Microorganisms) 기술’을 개발한 일본 류큐대 농학부 히가 데루오(사진) 교수가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달 27일 경기 성남시 정자동 주택전시관 대강당에서 열린 대중강연회에서 히가 교수는 “광합성세균, 유산균, 효모 등 80여 종의 유용 미생물을 적절한 비율로 혼합하면 서로 협력하며 공생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광합성세균이 햇빛을 받아 당 성분을 합성하면 유산균이나 효모가 이를 가져다 분해하는 것. 이 과정에서 생산된 부산물은 인간 생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히가 교수는 설탕을 만들고 남은 당밀에 조합한 미생물을 넣어 제품으로 개발했다. 일종의 유용 미생물 ‘패키지’인 셈.
히가 교수는 “이를 하수처리장이나 오염된 토양에 뿌리면 미생물이 오염 물질을 분해하거나 악취 성분을 제거한다”며 “실제로 일본뿐 아니라 오스트리아, 베트남, 이집트, 뉴질랜드에서도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용 미생물 패키지는 농약이나 화학비료 대신 사용되기도 한다.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항산화물질이 토양에서 농작물에 유해한 균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환경전문기업인 이엠코리아와 한샘리빙클럽은 히가 교수에게서 EM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에 본격 보급할 계획이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