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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개구쟁이같은 돌고래떼 “같이 헤엄치자”날 꼬드기네

입력 | 2007-03-03 03:00:00

관광객들이 베이 오브 아일랜드의 명물 가운데 하나인 돌고래를 배 위에서 관찰하고 있다. ‘돌핀 랑데부’투어에 참가하면 돌고래와 함께 수영도 한다.

베이 오브 아일랜드의 숙소에서 바라다 보이는 바다풍경. 사진 제공 뉴질랜드관광청


■ 北뉴질랜드 ‘베이 오브 아일랜드’

《여행 용어 가운데 ‘FIT’라는 것이 있다.

Frequently(자주), Independent(독자적으로), Traveler(여행자)라는 세 단어의 이니셜을 모아 만든 것으로 그룹 패키지투어 대신 자신이 세운 여행 계획에 따라 홀로 떠나는 ‘자유여행자’를 뜻한다.

뉴질랜드 정부가 관광청 홈페이지에서 운영 중인 여행설계프로그램 ‘트래블 플래너(Travel Planner)’는 초보 여행자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해 개발한 솔루션. 지금까지 전 세계의 어느 정부가 개발한 것보다도 수작으로 평가된다.

트래블 플래너가 최근 ‘한글버전’을 갖췄다.

뉴질랜드 북섬의 북쪽 노스랜드 지역의 아름다운 다도해 ‘베이 오브 아일랜드(Bay of Islands)’를 목적지로 삼아 여행 계획을 세워 보자.》

적도 이남의 뉴질랜드. 북반구의 한국과는 계절이 반대다. 그래서 지금은 여름의 끝물이다.

북섬의 북쪽 ‘베이 오브 아일랜드’는 키위 오렌지 등 과일이 풍성하게 나는 아열대기후대의 온화한 해안. 베이 오브 아일랜드라는 지명은 144개 섬이 한려수도의 섬보다 더 조밀하게 바다를 장식한 특별한 지형에서 비롯됐다. 그 멋진 풍치와 기후. 그래서 이곳은 뉴질랜드 사람들이 죽기 전에 꼭 가고 싶어 하는 ‘머스트 시(Must-see)’ 여행지가 된 지 오래다.

○트래블 플래너로 여행정보 구하기

트래블 플래너는 두 단계로 구성된다. 여행지에 관한 정보(지도 포함) 구하기와 날짜별 일정표 작성이 그것. 예약(항공 숙소 액티비티)은 여행사에 의뢰하도록 설계됐다.

먼저 할 일은 홈페이지(www.newzealand.com)에 이용자의 프로필을 만드는 것. e메일 주소와 패스워드만 있으면 OK.

제1단계 정보 수집부터 보자. 홈페이지 상단의 메뉴 중 여행지 정보를 클릭한다. 뉴질랜드 전국을 24개로 나눈 관광지 목록과 함께 그 번호가 표시된 전국 지도가 있다. 왼쪽에는 ‘어디서 시작할까요’라는 제목 아래 ‘24개 지역’ ‘국립공원’ ‘드라이빙 루트’ ‘테마별 하이웨이’의 안내문이 뜬다.

우리가 찾는 베이 오브 아일랜드는 1번 노스랜드 지역. 커서를 옮기자 정보창이 뜬다. 더블클릭을 하니 노스랜드 여행 페이지가 열렸다. 왼쪽의 안내창엔 여행정보 아이템이 줄줄이 보인다. ‘이것만은 놓치지 마세요’ ‘대표적인 자연 절경’ ‘교통수단’ ‘액티비티 및 관광명소’ ‘여행안내센터’ ‘숙박시설’ ‘타운’…. 모두 한글이다. 그 아래에 ‘여행후기’도 있다.

오른편 지도 아래에는 ‘계절별 포인트’가 있다. 여름(12∼2월)에 돌고래와 함께 수영을 할 수 있다는 정보가 눈에 띈다. 클릭하면 사계절 정보가 제공된다. 왼쪽 아래 ‘추가 정보’에는 노스랜드 지역관광청의 e메일과 웹사이트 주소가 있다.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기 전에 할 일이 있다. 이 페이지를 트래블 플래너의 ‘정보 수집’에 보관시키는 것. 트래블 플래너 창 상단의 ‘즐겨찾기’를 클릭하면 된다.

이제는 각론. 상세 정보를 구할 단계다. 왼쪽의 ‘이것만은 놓치지 마세요’를 클릭하니 여러 정보 가운데 ‘베이 오브 아일랜드의 액티비티’가 나타난다. 내용은 △돌고래와 함께 수영 △홀인더록(Hole in the Rock) 크루즈 △케이프 브렛 쾌속선 탐사 △와이탕이 트리티 그라운드(1840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사신과 원주민 마오리족 대표가 체결한 뉴질랜드 영토 양여 조약) △카파하카 민속공연 감상 등.

이 페이지 역시 저장한 다음 ‘이것만은 놓치지 마세요’ 아래의 ‘액티비티 및 관광명소’를 클릭했다. 다양한 정보가 가득 떴다. 공중 액티비티(글라이딩 패러글라이딩 스카이다이빙), 예술 문화 유적(문화유산관광지 박물관 미술관 등), 관광명소(농장 정원 스파온천 와이너리 화산 및 간헐천 등), 지상 액티비티(사륜구동 골프 승마 트레킹 등), 수상 액티비티(바다낚시 유람선관광 서핑 세일 시카약 등), 야생체험(고래 관찰 등) 및 투어(가이드투어 데이투어 개인관광 그룹투어)….

정보 수집 결과 베이 오브 아일랜드의 으뜸은 유람선 관광. 액티비티의 유람선 관광을 클릭하자 15개가 뜬다. 퀄마크(정부 관광청의 보증 마크)가 붙은 5개 중 ‘킹스돌핀 크루즈&투어’를 선택했다. 상세 정보가 사진과 함께 제공됐고 지도상에 위치까지 표시됐다. 웹사이트는 물론 e메일 주소까지 있어 3월 날씨를 묻는 질문을 써서 보냈다. 그러자 24시간도 되지 않아 답변이 왔다. 3월 역시 여름과 비슷하다는 대답. 그 신속함에 놀랐다. 모든 정보는 한글이지만 e메일만큼은 영어로 주고받는다.

○트래블 플래너로 여행 일정 짜기

여행 정보가 충분히 수집됐으면 일정 짜기에 들어간다. 트래블 플래너를 클릭하면 ‘일정표 안내’라는 창이 뜨는데 일정표를 만드는 요령에 대한 설명이다. 아래의 ‘계속’을 클릭하자. 그러면 새 창의 왼쪽에 그동안 수집한 정보아이템, 오른쪽에 ‘Day1’ ‘Day2’ ‘Day3’으로 표시된 네모난 날짜 칸(캘린더)이 뜬다. 캘린더 위의 출발 날짜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캘린더에 날짜가 표시된다. 그러면 왼쪽 창의 정보 아이템을 마우스로 끌어 원하는 날짜 칸에 올려 놓는다. 일정 짜기는 이렇듯 간단하다. 트래블 플래너는 ‘목적지에 관한 한 문외한인 외국인 여행자가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예상되는 거의 대부분의 요구 사항(서비스 및 정보)을 지원하는 잘 만든 프로그램’이다.

베이 오브 아일랜드=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여행정보

◇뉴질랜드 정부 관광청 ▽공식 웹사이트 ‘뉴질랜드닷컴’(www.newzealand.com)=온라인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웨비어워드(Webby Award) 수상. 7000쪽 분량의 방대한 여행정보(영어)가 한글로 번역돼 수록됐다. 필요한 모든 여행정보를 한글로 구해 일정표까지 짤 수 있는 셀프 여행 편집기 ‘트래블 플래너’가 탑재돼 있다. ▽한국어 사이트 오픈 기념 이벤트 ‘뉴질랜드 드림 홀리데이’=트래블 플래너를 활용해 뉴질랜드 자유여행 계획을 세워 보내면 시상한다. 8명에게 에어텔(항공+숙박) 상품권을 2장씩 주고 선착순 1000명에게 뉴질랜드 천연 화장품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베이 오브 아일랜드 ▽웹사이트=www.northlandnz.com ▽찾아 가기=오클랜드에서 케리케리행 항공 편이 하루 5회 운항. ▽주변 관광지 △파이히아=금빛 모래 해변이 몇 km 이어진 아름다운 해안 마을로 베이 오브 아일랜드 여행의 중심타운. 유람선 투어도 여기서 출발. △러셀=1840년 와이탕이 조약 체결로 뉴질랜드가 영국 땅이 된 직후 수도로 이용된 고래잡이 전진기지. △와이탕이=마오리 부족장들이 뉴질랜드를 영국에 양여한 와이탕이 조약의 체결 장소. 당시 역사를 보여 주는 기념관과 마오리족이 전투에 사용한 초대형 카누 ‘와카’가 전시돼 있다. 와이탕이 리조트에는 골프장(파71)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