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교복값 문제로 착용시기가 5월 이후로 미뤄졌지만 2일 일선 중고교 신입생 입학식에는 절반 이상의 학생이 교복을 입고 나왔다.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휘문중에서 열린 신입생 입학식 모습. 변영욱 기자
교복값 파동 이후 교육 당국이 교복 착용 시기를 5월 이후로 늦췄지만 2일 일선 중고교 신입생 입학식에는 절반 이상이 교복을 입고 참석했다. 이 때문에 입학식장은 교복과 사복이 뒤섞여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휘문중의 경우 5월부터 교복을 입어도 된다고 공지했지만 60%가량의 신입생이 교복을 입었고 나머지는 사복 차림이었다.
연희중은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는 교복 착용을 자율로 하겠다는 안내문을 보냈지만 절반 이상의 학생이 교복을 입고 학교에 나왔다. 서울 종로구 필운동 배화여중 입학식에 참석한 신입생은 대부분 교복을 입었다.
학부모 이진영(42·여) 씨는 “5월까지는 교복을 입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이왕 입을 교복이라면 빨리 입는 게 아이의 공부 분위기에도 좋을 것 같아 교복을 샀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도 대부분의 신입생이 교복을 입고 입학식에 참석했다. 부산지역 168개 중학교 가운데 57개교, 137개 고교 중 117개교가 교복을 입고 입학식을 실시했고, 나머지 학교만 교육인적자원부 지침대로 5월까지 교복 착용을 늦추기로 했다.
부산 동명정보공고 입학생 403명 가운데 사복을 입은 학생은 전학 등의 사정으로 교복 구입이 늦어진 10명뿐이었다.
대전과 충남 지역의 144개 중고교 가운데 85개교(59%)도 학생들이 교복을 입고 입학식에 참석했다.
교육부는 교복을 공동구매 할 여유를 주기 위해 5월부터 교복을 착용하도록 권고했지만 일부 학교에선 이를 제때 알려주지 않아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서울의 경우 5월 이후 교복을 착용하라는 안내문을 보낸 학교는 287개 고교 중 44개교(15%)에 불과했다. 중학교는 360개교 가운데 연희중 등 129개교(36%)가 착용 시기를 미뤘고 교복공동구매소위원회를 구성한 학교도 172개교에 그쳤다.
한 학부모는 “사복을 입어도 된다는 통보를 늦게 해서 이미 교복을 산 학부모가 많다”며 “교육부 권고가 현장에서 제대로 실천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