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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망률 비음주 사고 때보다 7.7배 높아

입력 | 2007-03-05 03:00:00


음주 운전자는 정상 운전자에 비해 사망률이 7.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의료원 강동성심병원 응급의료센터 유지영 교수가 수도권 5개 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음주 교통사고로 입원한 환자 113명을 조사한 결과 음주군은 비음주군보다 사망률이 7.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머리와 목 부분의 중증 손상은 4.9배 높았다.

이 연구 결과는 한국알코올과학회지 2월호에 ‘음주가 교통사고 환자의 손상에 미치는 영향’이란 논문으로 게재됐다.

조사 대상자 113명 중 음주군은 32명(28.3%), 비음주군은 81명(71.7%)이었다. 혈중 알코올 농도 0.01%를 기준으로 비음주군과 음주군을 분류했다.

평균연령은 음주군이 34.6세, 비음주군이 44.2세로 음주군의 연령이 젊은 편이었다. 음주군의 경우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밤 시간대에 75%, 비음주군의 경우 오전 8시∼오후 8시 낮 시간대에 64.2%의 사고가 발생했다.

음주군의 사망률은 15.6%로 비음주군(2.5%)보다 높았고, 사망자를 제외한 환자 가운데 중환자실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의 비율은 음주군이 35.7%, 비음주군이 17.7%였다. 머리나 목 부위의 중증손상은 음주군이 28.1%로 비음주군(6.2%)보다 훨씬 높았다.

유 교수는 “음주 운전은 교통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줄지 않는 것이 국내의 현실”이라면서 “지나친 음주는 운전 조작 능력과 안전에 대한 판단능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혈압을 낮춰 사고 시 뇌 손상을 잘 일으킨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