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병원과 특성화된 중소병원들이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선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한국국제의료서비스 협의회 발족식 및 제1차 총회’를 갖고 26개 기관 30개 병원이 해외 환자 유치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이 협의회는 병원들이 1000만∼2000만 원씩 내는 연회비와 정부가 지원하는 5억7000만 원 등 10억여 원의 기금을 조성해 해외 마케팅 활동을 벌이게 된다.
또 한국 병원을 소개하는 영문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고 해외 교포 등을 대상으로 한 박람회, 해외 보험회사와 연계한 국내 의료관광 상품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협의회 측은 건강보험을 적용받지 않는 재미 교포(44만 명 추산), 일본의 한방 및 성형 수요 환자, 중국의 고소득층 환자 등을 주요 대상으로 보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 오주연 연구원은 “초기에 라식, 척추, 인공수정, 한방, 미용성형, 임플란트 등을 홍보하고 한국의 의료기술 수준이 알려지면 중증 환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암 등 중증 질환의 시술비가 미국에 비해 1억 원 이상 싸고, 라식과 성형수술비는 미국과 일본의 절반 수준이다. 대한의학회의 2004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의료 수준은 미국의 76%, 일본의 85%, 유럽의 87%이지만 위암, 라식, 성형수술 등에선 외국보다 뛰어나다.
2005년 현재 한국의 외국인 환자 수는 1만 명 수준이며 지난해 의료서비스 무역수지는 460억 원 적자였다. 싱가포르는 2004년 기준 외국인 환자 수가 26만 명으로 외화 획득에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복지부는 의료기관에 외국인 환자를 소개하거나 알선하는 행위, 해외 보험회사와 연계해 외국인 환자들을 유치하는 행위가 가능하도록 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상태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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