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7)이 처음으로 KO로 패했다.
최홍만은 4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2007 요코하마’ 대회에 출전해 복서 출신인 미국의 마이티 모(34)에게 강력한 오른손 훅을 허용하며 2회 50여 초 만에 KO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9월 일본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개막전’에서 제롬 르 밴너(프랑스)에게 0-3으로 판정패한 뒤 약 6개월 만에 맛본 패배였다. 최홍만은 2005년 레미 보냐스키에게 패한 적이 있지만 이때도 판정패였다.
최홍만은 이로써 지난해 12월 ‘K-1 다이너마이트’에서 바비 올로곤(나이지리아)에게 1회 TKO승을 거둔 데 이어 연승 행진을 이어가지 못한 채 K-1 데뷔 이후 세 번째 패배(10승)를 기록했다.
218cm의 최홍만은 입식 타격 룰로 치른 이번 대회에서 키가 33cm나 더 작은 모와의 대결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낸 듯 노래를 부르며 링 위에 올랐지만 경기는 예상 밖으로 끝이 났다. K-1은 물론 프로복서로도 활동하는 모에게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한 채 불의의 일격으로 어이없는 패배를 당한 것.
최홍만은 2회 모가 날린 기습적인 오른손 훅에 왼쪽 얼굴을 강타당했다. 최홍만은 그 자리에서 오른쪽으로 뒤틀리며 쓰러졌고 심판은 경기를 바로 중단시켰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