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휴대전화로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경찰서를 폭파하겠다며 협박을 한 중국 음식점 배달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3일 “강남경찰서를 폭파하겠다”고 전화를 건 김모(37) 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일 오후 9시 42분경 자신의 휴대전화로 서울지방경찰청 112 신고센터에 전화를 걸어 “1시간 안에 강남경찰서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했다.
당시 경찰은 강남경찰서 정문 경비를 강화하고 경찰서 사무실 화장실 주차장 휴지통 등을 수색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김 씨의 전화 발신처를 추적해 3일 0시 40분경 중구 지하철 명동역 근처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고시원으로 가고 있던 김씨를 붙잡았다.
김 씨는 “지난해 7월 오토바이를 몰다 교통규칙 위반으로 강남경찰서 경찰관에게 단속돼 범칙금과 벌점을 받았다”며 “술을 마신 채 택시를 타고 단속에 걸렸던 곳을 지나다가 갑자기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어 우발적으로 112에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