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촉하지 말아 달라.”
정운찬(사진) 전 서울대 총장은 4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119 소방영웅들의 영면기원 천도재·순직 소방관 추모식’에 참석한 뒤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고민은 언제까지 할 것이냐”는 물음에 “생각은 오랫동안 깊게 하고 행동은 빠르고 과감하게 하겠다”고 했다. 그는 최근 사석에서 “결심하면 끝까지 간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대선 출마도 사회에 대한 봉사가 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선 출마는 인생의 행로를 바꾸는 중요한 일인데 쉽게 결정할 수 있느냐”며 “아직까지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럼에도 정 전 총장이 한 걸음 한 걸음 대선 출마를 위한 포석을 쌓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은 나오고 있다.
그는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를 잘 아는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데 대해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액면 그대로 경제보다 정치가 중요하다는 의미라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의 고충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