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대권예비후보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며 경선 룰 변경을 압박 중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5일 서민 챙기기에 나섰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강북구 번동의 영구임대아파트 단지를 방문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번동 종합사회복지관 내 청소년 공부방을 찾아 저소득층 학생들을 격려한다.
측근들이 경선 규칙 및 검증 문제를 놓고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경쟁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손 전 지사가 이처럼 민생 행보를 택한 것은 일종의 '투 트랙' 전략에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한나라당 주자들간 공방이 다소 부정적으로 비쳐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손 전 지사 본인은 당분간 민생경제 챙기기를 통한 이미지 제고에 주력하는 대신 참모들이 나서 박-이, 두 후보에 대한 견제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라는 게 캠프 측 설명이다.
손 전 지사는 임대아파트 주민들과의 간담회에서 "무주택자 및 1가구 1주택자를 위한 정책이 부동산 정책의 핵심이 돼야 한다"면서 공공임대주택 공급 강화와 1가구1주택 양도세 감면 등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아울러 집값·땅값의 비정상적 상승으로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이 어려워졌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민간 아파트에도 분양가 상한제와 분양가 내역 공시를 적용하는 주택법 개정안이 가능한 한 빨리 통과돼야 한다고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청소년 공부방을 찾은 자리에서는 가난의 대물림을 막기 위해 교육 기회만큼은 평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를 위해 교육·복지 특구 조성의 필요성을 거론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손 전 지사는 경기도 분당 국군수도병원에서 열린 고(故) 윤장호 하사의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