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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폭영화 코미디 아니면 암울해”

입력 | 2007-03-05 14:37:00


영화 '우아한 세계'(제작 루씨필름)의 연출을 맡은 한재림 감독이 획일화된 국내 조폭영화에 대해 한마디 던졌다.

한 감독은 5일 오전 11시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이 영화의 제작보고회에서 "국내 조폭영화는 코미디 아니면 암울한 얘기의 두가지 구조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아한 세계'는 직업이 조폭인 평범한(?) 가장 '강인구'(송강호)의 가족에 대한 사랑과 꿈을 담은 생활느와르.

'살인의 추억'부터 '괴물'까지 검증된 티켓파워와 타고난 연기력의 주인공 송강호야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연기파 배우. 여기에, 입봉작 '연애의 목적'에서 감칠맛 나는 대사로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은 한재림 감독이 식상한 '조폭'을 소재 삼아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이목이 집중됐다.

한 감독은 "조폭을 소재 삼은 한국영화는 코미디 아니면 진지하거나 암울한 구조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전 그걸 염두하지 않았다"며 "애초 조폭이 주가 아닌 40대 남자의 이야기를 구상했다. 송강호에게도 조폭이 아닌 삶에 치인 가장을 연기하도록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한 감독은 이어 "우리 영화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상을 리얼하게 담아냈다. 마치 한 남자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라며 "생활느와르라는 장르 또한 갱스터 무비보다 우리가 주변에서 겪을 수 있는 모습을 묘사하는데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원톱 주연 송강호 역시 "직업이 부각되는 영화가 아니다"라면서 "특별한 계층에 있는 사람들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 삶 속에 녹아들어 있는 현실적인 직업으로 그렸다. 다른 영화에서 보여지는 '조폭'과는 거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강호의 색다른 조폭 이야기 '우아한 세계'는 오는 4월5일 개봉한다.

이지영 스포츠동아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임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photolim@donga.com

[화보]송강호 주연 영화 ‘우아한 세계’ 제작보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