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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KF-16 추락원인은 엔진 정비불량"

입력 | 2007-03-05 15:50:00


지난달 13일 충남 서해 앞바다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추락사고의 원인은 '엔진 정비불량'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고 원인이 '엔진 정비불량'인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지난달 9일 최신예 F-15K전투기 한 대가 정비고로 이동 중 날개가 파손된 사고와 맞물려 공군의 '기강해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공군 사고조사위원회는 5일 "해상에 추락한 전투기의 엔진을 수거해 분해해 본 결과, 엔진 정비불량에 의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결론났다"고 밝혔다.

사고조사위는 엔진 정비시 미 공군에서 발행한 '시한성 기술지시서(TCTO)'에 따라 엔진의 터빈 블레이드 지지대(cover plate)를 교체해야 하는데 2004년 정비사들이 사고기의 엔진을 정비하면서 관련 규정을 어기고 교체작업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고조사위는 이 때문에 사고기의 블레이드 지지대 한 개가 파손되면서 파편이 엔진에 손상을 가해 엔진이 정지, 추락사고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공군은 이에 따라 2004년 사고 전투기의 엔진을 정비했던 정비사 등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블레이드 지지대를 교체하지 않은 배경 등을 조사 중이며 지휘 감독자를 포함해 관련자들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방침이다.

KF-16 전투기 추락사고는 1997년 8월과 9월, 2002년 2월에도 발생했지만 사고 원인은 모두 엔진 결함으로 결론난 바 있으며 이번처럼 정비불량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공군은 사고기의 엔진 제작사인 미국 플랫&휘트니사(社) 관계자 4명과 우리 측 조사요원 13명 등 총 17명으로 구성된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그동안 조사를 진행해왔다.

공군은 사고 직후 비행을 중단했던 다른 KF-16 전투기의 경우 TCTO에 따라 블레이드 지지대를 교체한 것으로 확인돼 6일부터 단계적으로 비행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군은 또 사고 재발을 위해 엔진점검 및 관리 체계를 보완하고 모든 정비사를 대상으로 항공기 엔진계통 및 유사사례 등에 대해 철저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고기는 2월13일 오전 11시경 충남 보령시 서해 앞바다에서 공대지 사격훈련을 하던 중 해상으로 추락했고 조종사 우모 대위는 비상탈출(ejection)에 성공해 목숨을 건졌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