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때 아닌 강풍과 폭설이 중국 동북부 지역을 휩쓸어 일부 도시들의 기능이 마비되고 교통이 차단돼 피해가 잇따랐다고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정월 대보름인 4일 새벽 헤이룽장(黑龍江) 성과 지린(吉林) 성, 랴오닝(遼寧) 성에서는 기온이 급작스럽게 10~15도나 떨어지면서 초속 30m의 강풍이 몰아치고 수십㎝의 눈이 내렸다.
기상당국은 "이번 폭설은 입동 이후로는 56년 만에 찾아온 최대의 기상재해"라면서 "바이칼 호에서 발원한 찬 공기가 발해 만에서 형성된 저기압과 만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강풍과 폭설로 주요 도시들을 잇는 고속도로와 비행장들이 폐쇄됐으며 일부 철도 구간에는 사람 키를 넘는 눈이 쌓이면서 전기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랴오닝 성 선양(瀋陽) 시 교육당국은 5일 산하 1300여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한국 의류업체의 지붕이 날아가는 등 현지에 입주한 한국 기업과 교민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정확한 피해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현지 당국은 이번 강풍과 폭설이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가져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