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이사장인 박홍 신부는 성서해석을 놓고 기독교계와 논쟁을 벌이고 있는 도올 김용옥 세명대 석좌교수의 ‘구약폐기론’, ‘삼위일체설 부정’ 주장에 대해 “무식한 소리”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그는 6일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성서를 한 학기라도 제대로 배운 사람이 듣는다면 그건 무식한 소리라고 할 것”이라며 “구약 안에서 신약이 서서히 준비되고 신약 안에서 구약이 더 명료하게 되고 구약 없이 신약 없고 신약 없이 구약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도올이 자신의 저서 ‘기독교 성서의 이해’에서 유일신앙과 삼위일체설을 반박하는 데 대해 “그런 말을 할 자유는 있지만 그 사람은 위태위태한 사람”이라며 “무식한 사람이 용감하다는 우리 격언도 있듯 그 분은 불교, 유교, 기독교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본 걸 막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위일체, 성부와 성자와 성령도 인간이 만든 이론이다, 이 따위 소리는 실천적인 무신론자들이 했던 걸 되풀이하는 것”이라며 “내가 보기엔 그는 기독교인이라기보다는 잡탕인 것 같다. 성서를 이해하는 데 아주 편집되고 왜곡된 원초적인 잘못된 시각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 신부는 “도올 교수 역시 이 시대의 이단자와 비슷하지만 큰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냥 개가 짖는 구나 생각하면 된다”고 말하고 4세기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사제인 아리우스가 신과 예수는 다르고 예수는 인간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왔지만 결국 틀렸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올의 말에 신앙이 약한 신자들은 나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걱정도 되지만 그런 계기를 통해 기독교인들은 더 깊고 정확한 신앙의 진리를 깨닫게 된다”며 “이단은 참된 구원의 진리를 깨닫는 유익한 자극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위안부 강제 동원 증거 없다니…아베 무식한 X”▽
한편 그는 일본 아베 총리의 ‘위안부 강제 동원 증거 없다’는 망언과 관련해서도 “아베, 만일 그렇게 이야기하면 정말 무식한 X”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그런 역사적인 죄를 범해 놓고도 증거가 없다는 뻔뻔스런 얘길 한다”며 “한국의 지식인들은 여기에 대해 항거할 건 하고 정치지도자들도 국회 차원에서 연대를 해서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의 역사의식 왜곡과 김용옥 교수의 성서왜곡은 모두 오류를 범하면서도 그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사학법 재개정 논란에 대해 “사학법의 독소적인 요소는 제거되고 재개정 돼야 한다”며 “자기들이 만든 사학법을 개정하지 못하면 열린우리당은 없어져야 하는 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물론 일부 사립학교는 정화돼야 될 게 있다. 그러나 발가락에 무좀이 있다고 다리를 잘라버리면 안되지 않느냐”며 “이것은 공산당이나 무신론 국가에서 했던 것보다 더 독소적이고 악질적”이라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