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기간에 수영장을 이용할 수 없는 여성들에게 ‘생리 할인’ 혜택을 줘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민 10명중 7명이 이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6일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 여성의식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74%(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P)가 ‘생리 할인’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찬성 비율은 여성 78.6%, 남성 68.6%였다. 연령별로는 30대가 80.6%, 19∼29세 78.4%였다.
또한 모든 가임 여성에게 생리대를 무상제공 해야 한다는 주장은 51.7%가 동의했다. 모든 가임 여성에 대한 생리대 무상지급에는 반대한다는 층에서도 초중고 여학생 및 저소득 가임여성에 한해서는 무상지급에 동의한다는 의견(59.5%)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39.8%)보다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 56%는 현재 초중고교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는 생리공결제를 여대생들에게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공감했다.
심 의원은 “가임 여성들에 대한 생리 보상 규정이 없는 것은 생리를 ‘개인사정’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어쩔 수 없이 생리로 수영장을 못가는 것을 ‘소비자 귀책’으로 보는 재경부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 피해보상 규정 중 체육시설업 및 레저용역에 관한 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까지 의무교육 확대를 두고 조사대상 87.1%가 동의했으며 초중고 자녀를 둔 부모가 자녀가 아프거나 학교 봉사활동에 참여할 경우 일년에 3~4일 정도 유급 휴가를 줘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83.1%가 지지를 보냈다.
7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심 의원은 이 같은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유아교육의 공교육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 육아휴직제 △조달계약준수제도 및 공기업 여성고용할당제 등의 정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