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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달 “한나라당 집권하면 남북전쟁 우려된다”

입력 | 2007-03-07 11:53:00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가 7일 라디오방송 인터뷰 도중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남북 전쟁까지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장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뉴스레이더에 출연해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방북을 당은 사전에 알고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해찬 전 총리의 방북과 관련해 ‘사전에 당 지도부에 통보가 있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알고 있었다”고 대답한 뒤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FTA 말고는 다 바꾼다고 하는데 그러면 남북 전쟁이 우려된다. 이 번 기회를 통해 남북 평화 구도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고 자격이 있다”며 “국민들도 경제와 경영능력 이런 것들을 지금 갈구하고 있는데 큰 대학을 운영해 본 경험도 있고 경제부분에 대한 많은 식견도 있고 그래서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또한 2월 임시국회가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지 못하고 끝난 것을 얘기하면서는 “제 1당으로 있다가 31명의 의원이 탈당해 어려움이 많다. 한나라당은 그 만큼 힘이 세지고 요구사항도 많아졌다”며 “3월 임시국회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3월 임시국회를 12일부터 열자고 하고 저희는 임채정 국회의장이 출장에서 돌아오는 19일로 얘기한다”며 “얼핏 들으면 당장하자는 말로 들리는데 지금처럼 사립학교법을 걸고넘어지면 일이 안 된다. 그래서 (한나라당의 주장은) 명분 쌓기 주장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한나라당 이재웅 의원이 “열린우리당이 ‘노 대통령, 너도 탈당하라’고 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대통령을 그렇게 (너로) 비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런 정도면 (옛날이면) 대통령 모독죄”라며 “야당생활을 오래 해봤지만, 멱살을 잡고 싸우는 일은 있어도 이런 말의 폭력은 적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막말 취소하고 사과하라”▽

‘남북전쟁’ 발언이 전해지자 한나라당은 즉각 대변인 논평을 내고 “어거지 정당에 막말 대표”라며 즉각적인 발언 취소와 사과를 요구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장영달 원내대표가 연일 온갖 매체를 동원하고 이벤트를 하면서 한나라당을 매도하고 있다”며 “열린우리당의 원내대표서의 품위에 반한다고 볼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제 열린우리당은 여당의 꼬리표를 떼고 모든 책임을 한나라당에 덮어씌우고 있다”며 “그것도 모자라 상식 밖의 막말을 일삼는 장 원내대표는 원만한 국회운영의 파트너로서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도 ‘지나치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북한의 ‘불바다’ 발언이 떠오른다”, “지금 국민 협박하는 건가”, “군부독재 시절 지도자들이 하던 말 같다”, “열린우리당이 집권했다고 평화가 왔느냐”는 내용이 주류다. “한나라당이 더 문제”, “대북제재하면 전쟁위협이 증가한다는 장 원내대표의 말이 맞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