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끝났다. 기록만 남았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7·삼성전자)는 7일 충남 공주의 백제큰길에서 3km짜리 인터벌트레이닝을 소화했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2007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8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막바지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이봉주는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제주도에서 몸만들기에 들어가 경남 고성(1월), 일본 가고시마 현 아마미오 섬(2월)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마치고 지난달 21일 귀국해 28일부터 공주에서 최종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오인환 삼성전자 감독은 “모든 훈련을 잘 소화했다.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기 때문에 18일 최상의 컨디션을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 최고의 엘리트 선수들이 서울 광화문을 출발해 청계천, 서울숲을 지나 잠실올림픽주경기장으로 골인하는 42.195km 코스에서 각종 기록을 단축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
이봉주는 2000년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2시간 7분 20초) 경신이 목표. 노장이지만 언제든 2시간 8∼9분대를 뛸 수 있는 체력과 경험을 갖춰 당일 컨디션에 따라 한국기록 경신도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
‘한국 마라톤의 기대주’ 엄효석(23·삼성전자)도 지난해 말부터 이봉주와 함께 훈련하며 풀코스를 뛸 준비를 마쳤다. 2005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15분 01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운 ‘미완의 대기’ 조근형(27·대우자동차판매)은 미국 뉴멕시코 앨버커키에서 강도 높은 고지훈련을 마치고 9일 귀국한다.
아프리카의 세계적 건각들도 케냐에서 겨울을 나며 기록 단축을 준비했다. 세계적인 마라톤 사단인 ‘로사 사단’(이탈리아 가브리엘 로사 박사와 그의 아들 페데리코 로사 사단)인 폴 키프로프 키루이(27·케냐)는 케냐 고원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지난해 로테르담에서 세운 2시간 6분 44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깨는 게 목표.
2시간 8분 13초 기록을 가지고 있는 제이슨 음보테(29·케냐)와 2006후쿠오카마라톤에서 2시간 7분 15초를 뛴 드미트로 바라놉스키(28·우크라이나)도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2002동아서울국제 여자부 챔피언으로 2시간 24분 02초의 기록을 가진 웨이야난(27·중국)과 2시간 25분 42초의 워크네시 톨라(27·에티오피아) 등도 출발 총성이 울리기만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 남자 마라톤 간판 지영준(코오롱)은 컨디션 난조로 출전을 포기했고 ‘여자마라톤 여왕’ 권은주(제주시청)도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