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렸던 인천 남구 문학경기장이 수년째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문학경기장은 축구대회가 끝난 이듬해인 2003년 21억 원의 운영적자를 낸 데 이어 2004년 20억 원, 2005년 25억 원, 2006년 19억 원 등 매년 20억 원 안팎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경기장 수입이 입장료와 부대시설 임대료 등으로 한정돼 있어 시설관리비와 인건비를 포함해 연간 40억 원에 이르는 고정비용(운영비)을 충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는 적자 해소를 위해 경기장 옥외 주차장 등 6500여 평의 터에 대형할인점을 유치해 매년 30억 원가량의 임대수익을 올리는 방안을 2005년부터 추진했으나 주변 재래시장과 영세 상인의 반발로 지연되고 있다.
축구대회가 열린 서울과 부산, 광주, 경기 수원시의 경우 경기장 터를 대형할인점에 20∼50년씩 장기 임대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 시는 문학경기장 내 주차장 요금을 받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각종 스포츠대회가 열리면 교통 혼잡이 발생하고, 평일에는 주차 수요가 거의 없어 인건비를 건지기도 힘들다는 판단을 내리고 백지화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85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혈세가 문학경기장의 적자를 메우는 데 들어갔다.
시는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문학경기장 동남쪽 석산의 골재를 채취해 송도국제신도시 등 대규모 건설공사 현장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9억 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적자를 메울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당분간 문학경기장의 적자는 계속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할인점 등을 유치해야 문학경기장의 경영수지를 개선할 수 있다”며 “상인들을 설득해 올 상반기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