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국내 극장가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던 할리우드 영화가 한국 영화를 밀어내고 영화 예매순위 상위권을 점령했다.
9일 영화전문 예매사이트 맥스무비(www.maxmovie.com)에 따르면 휴 그랜트ㆍ드루 배리모어 주연의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이 주말을 앞둔 9일 오전 10시 현재 24.45%의 예매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2위는 에드워드 노튼 주연의 '일루셔니스트'(21.65%)가 차지했다.
3위에는 윌 스미스 주연의 '행복을 찾아서'(14.36%)가 올라 할리우드 영화가 1~3위를 휩쓸었다.
지난달 14일 개봉한 임창정ㆍ하지원 주연의 한국 영화 '1번가의 기적'(10.55%)이 4위에 올라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5위에는 비욘세 주연의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 '드림걸즈'(10.33%)가 랭크됐고 6위에는 1일 개봉한 정윤철 감독의 '좋지 아니한가'(5.28%)가 비교적 저조한 점유율로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7위는 '복면달호'(4.51%), 8위는 '스모킹 에이스'(3.87%), 9위는 '한니발 라이징'(2.90%), 10위는 '훌라 걸스'(2.08%)가 차지하는 등 외화가 순위권에 7개나 올라 한국 영화를 압도했다.
맥스무비 관계자는 "최근 한국 영화는 이렇다하게 눈에 띄는 개봉작이 없을 정도로 할리우드 영화에 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왕의 남자' '투사부일체' 등의 한국 영화가 흥행을 주도했던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이라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