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화사한 골프웨어를 입고 푸른 잔디밭을 누빌 생각에 주말 골퍼들은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올 시즌 그린 위에서는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골프웨어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패션계 전반을 휩쓴 ‘미니멀리즘(간결하면서 모던함을 추구하는 것)’ 트렌드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가슴∼목 지퍼 달린 베스트 유행
남성용 골프웨어 가운데는 어깨나 옆선 등에 메인 소재와는 다른 니트나 메시(그물) 조직을 부분적으로 사용해 밋밋함을 없앤 믹스 앤드 매치 디자인이 눈에 띈다. 또 기존의 V넥 또는 라운드넥 스타일의 베스트(조끼)보다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반집업(가슴부터 목까지만 지퍼가 있는) 스타일도 유행 아이템. 여성의 경우 디테일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도트(점), 하트, 과일 등 다양한 패턴과 밝은 컬러를 접목한 발랄한 디자인의 제품이 눈길을 끈다.
‘블랙&화이트’는 날씬하고 세련돼 보이는 디자인에 파스텔 톤의 풍부한 컬러와 화이트 톤의 클래식한 색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잭니클라우스’는 스트라이프, 컬러 티핑(어깨 부위에 한 줄로 장식적인 줄무늬가 있는 스타일) 등을 모티브로 한 깔끔함을 강조했다. ‘엘로드’는 화이트, 그레이, 핑크 등의 컬러를 믹스해 모던함을 강조했다.
○ 한 가지 강조한 ‘원포인트 코디’
‘휠라 골프’의 김승희 디자인 실장은 “상의와 하의, 그리고 액세서리까지 화사한 컬러와 디자인을 매치하다 보면 촌스러워 보일 수 있으므로 한 가지 아이템을 강조하는 원포인트 코디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화려한 무늬의 상의에는 화이트나 블랙, 또는 상의와 같은 계열의 단색 팬츠를 입는 것이 좋으며 티셔츠와 팬츠가 심플할 경우 다른 컬러의 조끼를 함께 입는 것이 좋다고.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통풍,방풍은 잘 되는지, 항균 처리,자외선 차단 기능 등을 갖춘 소재인지도 살펴야 한다.
특히 황사가 심할 때는 미세먼지가 침투하기 쉬운 니트류보다 방풍, 방수 기능이 확실한 화학섬유 소재의 재킷을 입는 것이 좋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