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대학 동창 업계 주도권 쟁탈전
○…통신업계에서는 요즘 한창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남중수 KT 사장과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의 인연이 화제. 두 사람은 경기고 시절 같은 반이던 적도 있고, 1974년에는 서울대에 나란히 진학한 친구 사이였다고. 2002년 KT와 SK텔레콤이 주식을 맞교환할 때는 양사의 협상 대표로 만나 어려웠던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연도. 그러나 최근 KT그룹(KT와 자회사인 KTF)과 SK텔레콤은 3세대 이동통신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상대방 회사의 ‘불법 행위’에 대한 신고서를 통신위원회에 각각 제출하는 등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어 눈길. 통신업계 관계자는 “사업과 관련해서는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게 프로의 자세이지 않느냐”면서도 “두 사람의 개인적인 감정은 아직도 좋은 것 같더라”고 평가.
■국세청 직원 ‘돋보기 내부감사’에 초긴장
○…국세청 직원들이 최근 내부 감사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국세청은 전군표 청장이 모토로 내세운 ‘따뜻한 세정(稅政)’을 실천하기 위한 방안으로 직원들이 몸가짐에 각별히 주의하도록 당부하고 있는 데다 올해 들어 잊을 만하면 사건 사고가 터져 강도 높은 감사에 착수한 것. 국세청 자체 감사는 까다롭고 집요하기로 정평이 높은데 한번 걸리면 쉽게 빠져 나오기 어렵고 옷을 벗어야 하는 상황도 많다고. 이 때문에 직원들은 감사원 감사보다 자체 감사에 더 신경을 쓰는 분위기.
■대우-금호건설 급여 차 조정 골머리
○…지난해 11월 대우건설을 인수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과 금호산업 건설부문(금호건설) 간의 급여 차이 때문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피인수업체인 대우건설의 임직원 급여가 금호건설보다 높은데 대우건설 급여를 낮추거나 금호건설 급여를 높이는 방법이 있지만 둘 다 여의치 않기 때문. ‘스킨십 경영’을 강조하는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의 노력이 두 업체의 급여 조정 과정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건설업계는 주목.
■김남구 부회장 3년째 직원들 인생 면담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이 요즘 임직원의 ‘라이프 플랜(생애 계획)’ 면담을 위해 본사에 출근하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전국 111개 지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그는 각 지점의 임원은 물론이고 실무직원까지 일일이 만나 ‘5년 뒤에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떤 비전을 갖고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지’ 등을 물어 보고 발전적인 인생을 위한 계획에 대해 토론. 김 부회장은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전진하는 사람이 목표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착안해 2004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실시.
■박삼구-김승연 회장 ‘고사’ 굽히지 않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3일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를 20일에 열겠다고 발표하자 차기 전경련 회장 후보에 대한 재계의 궁금증이 증폭. 전경련 안팎에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을 포함해 2명 정도로 후보가 압축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효성 임직원은 “혹시라도 또 회장님 망신만 주는 것 아니냐”며 불안한 표정을 짓기도. 한편 그동안 후보로 거론돼 왔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당분간 그룹 경영에 전념하겠다’며 끝내 고사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는 후문.
■백화점 “백화점식이란 표현 너무 억울”
○…백화점 업계가 정부나 정치권 등에서 관용어처럼 사용하고 있는 ‘백화점식’이라는 표현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 ‘백화점식’이라는 말이 전문성은 없으면서 구색을 맞추기 위해 이것저것 다 동원하는 주먹구구식 행태를 비꼴 때 상투적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 정부가 국정브리핑을 통해 “대학 경영에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백화점식 전공학과를 과감히 줄이는 구조조정과 선택 및 집중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고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한 백화점 관계자는 “요즘 백화점은 매장 배치나 상품 배열도 몇 년간 축적된 통계를 바탕으로 세밀하게 결정한다”면서 “일부 정부 정책보다 훨씬 더 과학적일 것”이라고 일침.
■홍영만 새 금감위 홍보관 경력 화제
○…신임 홍영만 금융감독위원회 홍보관리관의 ‘경력’이 화제. 홍 대변인은 행정고시 25회로 재정경제부 회수관리과장 등을 거친 정통 경제 관료지만 어려서부터 진짜 꿈은 ‘축구 캐스터’였다고. 또 대학 때는 교과서에 ‘주미특파원 홍영만’이라고 써놓고 기자 시험을 준비하기도 했던 그는 1981년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에도 아나운서 시험을 보는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높다는 후문. 2002 한일 월드컵 때는 한 방송의 연예 프로그램에 개그맨과 함께 고정 출연하기도.
경제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