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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 10명중 8명은 근무 중 감시당한다

입력 | 2007-03-15 11:05:00


아르바이트생 10명중 8명이 근무 중 사업주나 상사로부터 감시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아르바이트생 377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 중 감시를 받아본 적이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377명 가운데 301명(79.8%)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 알바누리가 조사한 82% 응답결과와 비슷한 것으로 여전히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감시의 시선이 거둬지지 않음을 나타냈다.

감시를 당한 알바생 중 42.2%는 ‘CCTV를 설치해 두고 감시했다’고 답했으며, ‘불시에 방문해 일을 잘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경우도 24.6%에 달했다. 또한 ‘함께 일하는 동료를 통해 감시당했다’는 응답도 11%를 차지했다.

이처럼 감시를 당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 중 상당수는 감시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조사대상 가운데 ‘개의치 않는다’고 답한 16.9%를 제외한 나머지는 약하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특히 20~28세 응답자의 경우 ‘약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가 72.6%, 29세 이상 응답자는 ‘매우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가 63.8%였다.

또한 감시를 받은 이후 아르바이트생을 대하는 고용주나 상사의 태도 역시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시를 한 뒤에 사장님의 태도변화로 가장 두드러진 것은 ‘트집을 잡거나 시시콜콜한 잔소리가 늘었으며(46.5%)’, ‘감시 사실은 숨긴 채 알바생을 대하는 태도나 대우만 달라진 경우’도 22.3%에 달했다. ‘손해배상을 요구하거나 임금을 삭감(6.3%)’하거나 ‘퇴사를 요구(10.3%)’하는 등의 부당대우를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 외에 ‘일을 잘하고 있는 걸 확인하고 오히려 전보다 더 잘해줬다’는 응답도 11.6%를 차지했다.

앞으로 ‘알바 도중 감시를 당하게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대부분의 알바생이 그냥 참거나 제대로 크게 문제삼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기분이 나쁘지만 그냥 참겠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47.2%로 1위를 차지했으며 ‘내가 떳떳하니까 상관없다’는 응답이 22.8%로 그 뒤를 이었다. ‘정식으로 항의하겠다’와 ‘노동부 등 관련기관에 도움을 청하겠다’는 각각 8.5%와 5.6%였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