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논객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16일 “민주투사로 위장한 좌익이 득세하니까 일부 보수층 인사들은 순수한 민주화운동까지도 좌익운동으로 몰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좌파를 돕는 극성우파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민주화운동을 좌익운동으로 몰아가는 것은 좌익득세에 대한 거친 반동이겠지만 한국 현대사의 귀중한 한 장을 도려내는 일”이라며 “인간은 괴물과 싸우다가 보면 그 괴물을 닮아가는 수가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명박 씨가 고려대학교 학생이던 시절 한일국교정상화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그를 좌익으로 모는 놀라운 글들이 인터넷에 자주 등장 한다”며 “그가 일본에서 태어났다고 친일파로 모는 것만큼 사람 잡는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이 씨를 변호하면 ‘조갑제, 당신도 좌익이지’라고 인터넷을 통해서 욕설을 퍼붓는 이들이 나타난다”며 “이런 극성인사들은 자유진영을 분열시키고 좌익에게 좋은 공격소재를 제공하고 돕고 있다. 좌익들은 이들의 거친 행태를 과장해가지고 젊은이들을 향해서 ‘봐라, 이들이 바로 수구꼴통이야’라고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자유민주주의는 개인의 자유에 대한 존중이고 이견에 대한 관용이다. 4·19, 6·3, 부마사태, 광주민주화운동, 1987년의 6월 사태는 근본적으로 반공민주화운동”이라며 “ 이 운동 속에 소수의 좌익이 끼여 있었을 수도 있지만 대세를 이루지 못했고 주도권도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