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션 황중환 기자 386c@donga.com
《노무현 정부에서 ‘신이 내린 직장’이라고 불리는 공공기관의 임원 가운데 연봉이 1억 원 이상인 기관장과 감사는 각각 173명과 66명으로 모두 23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공기관 감사 자리는 절반 이상인 38명(57.6%)이 정치권 출신 인사인 것으로 드러나 ‘공공기관 감사 자리는 보은용 낙하산 인사’라는 정치권 안팎의 소문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본보가 ‘컴퓨터 활용보도(CAR·Computer Assisted Reporting)’ 기법을 이용해 313개 공공기관 기관장과 감사의 개인 신상명세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본보가 기획예산처 공공기관경영정보시스템(알리오·ALIO)에서 확보한 자료를 CAR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기관장의 경우 공무원 출신이 70명(40.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민간 전문가 64명(37%), 정치권 출신 23명(13.3%), 모기업 임직원 12명(6.9%), 내부 승진, 시민단체 등 기타 4명(2.3%) 순이었다.
감사는 정치권 출신 인사에 이어 공무원 20명(30.3%), 민간 전문가 5명(7.6%), 기타 3명(4.5%)으로 나타났다.
기관장과 감사의 출신 지역은 부산·경남 58명(24.3%), 호남 50명(20.9%), 수도권 45명(18.8%), 대구·경북 37명(15.5%), 충청 31명(13%) 순이었다.
지난해 기획예산처가 발표한 87개 정부산하기관, 14개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영성적을 ‘상’(35개) ‘중’(31개) ‘하’(35개)로 나눴을 때 정치권 출신 기관장이 맡고 있는 공공기관은 ‘상’(7개)보다 ‘하’(11개)에 더 많이 포진돼 있다.
출신 대학은 기관장과 감사 모두 서울대가 각각 85명(49.1%)과 14명(20.9%)으로 가장 많았다. 기관장의 경우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 14명, 연세대 13명, 부산대 7명 순이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권혜진 기자 hj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