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 참모인 유승민 의원은 19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당의 검증 태도에 불만을 표출하며 “김유찬 X파일은 허위라고 판정이 내려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어떤 나라의 선거에서도 검증은 후보 사이에서 이뤄지는 것이 많은데, 지금은 당에서 하겠다니까 납득이 안 된다”며 “당의 태도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 이 전 시장의 과거 선거법 위반(X파일)만 하더라도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본질이었는데 검증위가 검증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이것은 넌센스”라고 말했다.
그는 “(김유찬 X파일은) 허위가 아니라 사실 확인을 못하겠다는 게 당의 정확한 판단”이라며 “거기에 있는 여러 가지 도덕적인 문제에 대해서 결론을 내린 적은 전혀 없다. 당 검증위가 김유찬 씨와 이시장의 주장중에 어느 쪽이 사실인지 확인을 전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곧 당이 검증위를 만들고 외부 중립적인 인사도 참여하게 되면 다시 검증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검증위에서 여러 가지 정책이나 도덕성이나 정직성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검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참여 보장할 수 있다면 경선시기와 방식 조정가능”
한편 유 의원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경선 참여를 보장할 수 있다면 경선시기와 방식은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손 전 지사가 ‘9월경선 40만명 선거인단’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 “현 8월 경선과 9월 경선이 무슨 차이가 있나”며 “손 지사가 경선에 참여하는 자체도 한나라당에게는 하나의 명분이다. 그런 명분 있는 일을 하기 위해 경선 시기와 방식이 조금 더 조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