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되는 동대문야구장을 대체할 서울시내 7개 구장의 위치가 확정됐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이내흔 대한야구협회장 등은 19일 구로구 고척동 등 7곳에 새 구장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올 11월까지 동대문야구장 철거를 마칠 계획이다.
국내 최초의 근대 체육시설인 동대문운동장은 경성운동장이라는 이름으로 1926년 지어졌고 운동장의 일부분인 동대문야구장은 1959년 건설됐다.
동대문야구장을 대신할 정규구장은 구로구 고척동 지하철 1호선 구일역 부근의 체육시설용지에 들어선다. 1만7400평, 2만 석 규모로 2010년 3월 완공될 예정이다.
야구장과 함께 트랙, 체육시설 등을 마련해 지역주민이 활용할 수 있는 복합 체육공간으로 조성된다. 시 추정 예산은 460억 원.
또 광진구 구의동 구의정수장과 양천구 신월동 신월정수장 용지에도 전국 규모의 경기가 가능한 성인용 구장이 각각 올해 10월과 2008년 2월 차례로 들어선다.
아마추어들이 취미로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구장도 4개 신설된다. 난지 한강시민공원에는 올해 9월까지 성인을 위한 1만4000평 규모의 구장 2개가 완공된다. 유소년과 초급 수준의 성인들은 2008년 말까지 공릉배수지와 잠실유수지에 들어설 약 3000평 규모의 구장을 이용할 수 있다.
::동대문야구장::
1959년 8월 20일 개장해 고교, 대학야구 등 수많은 아마추어 야구 경기가 치러지며 한국 야구계의 산실 노릇을 했다. 1966년 야간경기가 가능한 조명시설 설치 등 대대적인 확장공사를 거쳐 좌석 2만2700석(수용인원 3만 명) 규모의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됐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고 1984년 잠실종합운동장 야구장이 건립되면서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