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이 검토 중인 고입선발고사(연합고사) 부활에 대해 상당수 지역 중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와 참교육학부모회 부산지부는 이달 초 부산 지역 중학생 392명, 교사 112명, 학부모 1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생 73%(286명), 교사 62.5%(70명), 학부모 71.9%(97명)가 연합고사 부활에 반대했다고 19일 밝혔다.
시교육청이 검토 배경으로 설명한 ‘연합고사 재도입과 학력신장 관계’에 대해 중학생 37.3%가 ‘오히려 학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답했고 학력 향상을 기대한다는 응답은 8%에 그쳤다. 교사 57%와 학부모 59%도 학력신장에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연합고사가 사교육비를 증가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중학생 50.9%와 교사 71.4%, 학부모 60.6%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 밖에 중학생 가운데 사설학원에 다니는 비율은 71%로 조사됐으며 학원 수업시간은 3시간(49.1%), 4시간(22.3%), 2시간(22.3%), 5시간(6.2%) 등의 순이었다. 학원수업 뒤 귀가시간은 오후 9시가 34.2%로 가장 높았고 오후 10시(32.4%), 오후 10시 이후(17.4%), 오후 8시 이전(16%) 등이 뒤를 이었다.
전교조 부산지부 서정호 정책실장은 “설문에 응한 상당수 교육주체가 연합고사가 성적 향상보다 사교육을 부추기는 등 부정적 요인을 발생시킬 것으로 우려했다”고 말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