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말라리아 퇴치에 유전자 변형 모기가 동원될 전망이라고 영국 더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미국 과학자들이 추진하는 이 계획은 말라리아 감염에 면역력을 가진 유전자변형 모기를 말라리아 모기 서식지에 풀어 개체수를 증가시킴으로써 말라리아 모기가 발붙일 틈이 없게 만든다는 것. 말하자면 유전자변형 모기가 말라리아 모기와 교배해 면역력을 가진 후손을 퍼뜨리게 한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구상이 시작된 7년 전에만 해도 유전자변형 모기들은 야생상태에 적응하지 못해 빨리 도태됐다. 그러나 모로 머렐리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팀은 최근 'SM1'으로 불리는 말라리아 감염 방지 단백질을 통해 안전하게 말라리아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유전자변형 모기를 통해 매년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27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말라리아 확산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유전자 변형 모기가 자연발생적인 종을 몰아내는 방식이 과연 합당한지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일부 비판론자들은 새로운 유전자 도입의 효과를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