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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제2의 김대업 연상시켜…” PD수첩 맹비난

입력 | 2007-03-21 11:57:00

21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강재섭 당 대표가 MBC PD수첩 보도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연합]


한나라당은 20일 방연된 MBC PD수첩의 보도에 대해 “제2의 김대업 사태를 연상 시키는 편파 방송”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PD수첩은 이날 ‘검증인가? 음해인가?-이명박 리포트 논란’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한나라당 대선후보 검증 및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를 지냈던 김유찬 씨의 주장을 다뤘다. 방송은 김 씨가 주장하는 이 전 시장의 위증교사 논란, 한나라당 검증과정 비공개 부분을 소개하며 “올바른 대통령후보 선택을 위한 바람직한 검증 문화를 모색해 보기위해 제작했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방송의 공정성과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김대업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비난했다.

강재섭 대표는 21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방송의 70%를 김유찬이라는 사람의 증언을 직접 인용하거나 이를 뒷받침하는데 할애했다”며 “1시간 보도 내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진행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방송이 대선가도에서 이런 식으로 특정당의 주자들을 비난하기 시작하면 이것은 5년 전(김대업 사건)의 반복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 예의주시하고 이런 일들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가져야 된다”고 말했다.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 역시 “PD수첩은 방송 내내 이명박 후보가 돈을 줘서 위증을 유도했다는 김 씨의 주장을 끊임없이 반복 했다”며 “새로 밝혀진 사실은 하나도 없고 검증을 빌미로 한 음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김대업 상황을 연상시킨다. 2002년 8월에 KBS에서는 한 달 동안 메인뉴스에서만 무려 68차례나 김대업 얘기를 했고, 계속 반복됨에 따라서 국민들은 이것을 마치 사실로 인식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심 본부장은 “제2의 김대업 사태가 PD수첩 김유찬의 허위증언에서부터 나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며 “함량미달의 방송을 계기로 방송의 편파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된다”고 말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의혹을 부풀리기 위한 기획방송, 음해방송이다. 나침반 역할을 해야 할 방송이 편파·왜곡 방송으로 국민을 기만한다면 불행의 역사를 되풀이하게 될 것”이라며 “MBC에 강 대표 명의 유감표명 서한 발송하고 항의방문단이 항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