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는 노후 건강과 안정된 경제생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겨냥해 다양한 노후보험상품을 내놓았다. 어떤 보장 항목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상품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꼼꼼하게 따져 보고 고르는 게 중요하다. 사진 제공 현대해상
《보험업계에 실버마케팅 바람이 거세다.
평균수명 연장으로 퇴직 이후의 삶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노후보험은 변액연금보험 등 각종 연금보험 상품뿐 아니라 치명적 질병을 보장하는 CI보험, 장기간병상품 등 다양하게 나와 있다.
꼼꼼히 살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일찍부터 준비하는 게 좋다.》
○ 보험도 맞춤형 시대
퇴직 후 가장 고민이 되는 것은 바로 건강과 노후자금. 이에 따라 보험회사들은 두 가지에 대한 보장사항을 각자의 관심과 상황에 맞출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개념의 노후보험을 내놓았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11월부터 질병과 경제 문제를 모두 고려한 ‘무배당 프로미라이프 드림케어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유형별로 상품을 세분화해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 사이클에 맞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예를 들어 생활안심플랜은 노후를 위한 생활연금설계가 가능해 위험보장과 노후생활보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사람에게 적합한 종합보장형 플랜이다. 제1보험기간 중엔 다양한 위험보장을, 제2보험기간 중엔 연금 성격의 생활자금을 제공하는 식이다.
반면 건강안심플랜은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겨냥한 것. 노후안심플랜은 고연령층 위주의 상품이다.
LIG손해보험의 노후보장상품인 ‘엘플라워희망보험’은 뇌중풍, 급성심근경색, 치매 등의 질병을 보장하고 만기 시 환급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치매 등 노인성 질환에 대해 최대 2000만 원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암 진단 시 2000만 원이 지급되고 치료비가 많이 드는 암의 경우 추가로 최대 2000만 원을 준다. 일상생활에서 상해를 당했을 경우 상해입원비와 통원비가 지급되며 배상책임도 보장받을 수 있다.
80세 만기 시에는 환급금을 받을 수 있어 노령기 생활자금으로도 유용하다. 35세 남성이 월 20만 원씩 20년 동안 보험료를 내면 80세 만기 시 약 4000만 원의 만기환급금을 받을 수 있다.
○ 간병, CI…특화상품도 인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의료비와 간병비가 늘어나고 있다. 또 2008년 7월부터 사회보험 형태인 노인수발보험이 시행될 예정이어서 간병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현대해상은 최근 ‘닥터 코리아 간병보험’을 내놓았다. 각자 원하는 대로 다양하게 보장설계를 할 수 있다는 게 특징. 치매, 활동 불능에 대한 간병 중심의 보장에서 탈피해 장기간병, 진단, 의료비, 소득보상 등 다양한 담보를 구성해 의료보험, 소득보상보험 등으로 설계할 수 있게 했다.
치매, 활동 불능의 보험기간을 100세까지 확대해 간병에 대해 사실상의 평생 보장을 제공한다. 치매나 활동 불능 상태로 진단되고 그날을 포함해 180일 이상 치매 상태 혹은 활동 불능이 계속되면 최대 5500만 원을 준다.
제일화재는 치명적 질병(CI)에 초점을 맞춘 ‘노블레스케어 CI 보험’을 판매 중이다. 의료비 보장에 집중하되 만기환급금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
장기간병비용을 기본계약으로 CI집중보장형, 가족중시형, 의료비중시형, 건강중시형, 토털보장형 등 5가지로 세분화해 고객이 선택할 수 있게 했다.
AIG실버보험은 50∼75세에 가입이 가능한 실버보험으로 80세까지 보장된다. 상해뿐 아니라 골절 치매 등을 보장해 주며 상해 사망 시 25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고연령 고객도 가입할 수 있고 부부가 함께 가입하면 10% 할인되기 때문에 효도 선물로 인기가 높은 편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