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눈치 보느라 말 한마디도 못 해
○…“할 말은 많지만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건설업계는 요즘 부동산 시장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정부에 대한 저자세로 일관. A사 임원은 “유례없는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경영 환경이 극도로 악화됐지만 정부 눈치를 보느라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털어놔. 대형 주택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주택협회도 분양원가 공개 방침 등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놓지 못한 채 몸 사리기에 돌입했다는 지적. 건설 관련 민간 연구소도 언론과의 접촉을 꺼리거나 “노 코멘트”로 대응하기도. 한 연구소 관계자는 “언론에 한마디만 나가도 정부 측에서 득달같이 경위 파악을 하는 통에 매우 부담스럽다”고 귀띔.
조석래 회장, 이건희 회장 ‘띄우기’ 눈길
○…조석래 신임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20일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샌드위치론’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은근히 이 회장을 ‘띄워 주는’ 발언을 반복해 눈길.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동업관계를 청산하고 갈라선 뒤 두 그룹이 꽤 오랫동안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점 때문에 더 관심이 증폭. 삼성 이 회장이 “‘70대 전경련 회장 불가론’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조 회장을 우회적으로 지원한 데 이어 조 회장도 이 회장을 평가하고 나서자 이번 전경련 회장 선출 건을 계기로 두 그룹이 불편한 관계를 해소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LG전자 본부 임직원 ‘자리 걱정’에 뒤숭숭
○…남용 LG전자 부회장의 조직 개혁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임직원들은 자리 걱정으로 뒤숭숭. 반면 주가는 하루 만에 5만7000원에서 6만 원으로 올라 대조적. LG전자의 한 간부는 “2월 하순 남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될 것이라고 발표된 직후에도 주가가 6만 원대로 급등했다”며 “주식 시장에서는 ‘남용 효과’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그러나 900여 명의 본부 임직원들은 절반 정도의 인원을 사업본부 등으로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자기 의자가 어디로 가게 될지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
신한카드 “입양 자식 LG카드만 챙겨” 불만
○…신한카드 직원들은 최근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에 대해 “입양한 자식만 챙기고 ‘적자(嫡子)’를 너무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원망 섞인 반응. LG카드를 인수한 신한금융지주는 다음 달부터 한식구가 됐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방침. 또 신한은행은 4월부터 창구에서 LG카드를 만들면 수수료 감면, 가산 금리 부여 등 각종 혜택을 줄 방침.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신한카드 직원들은 “경쟁 상대인 우리카드, 하나카드는 은행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공세를 펼치는데 우리는 당하고만 있으라는 말이냐”며 불만.
금감원, 돌아온 김중회 부원장 역할 관심
○…김흥주 삼주산업(옛 그레이스백화점) 회장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뒤 최근 보석으로 풀려난 김중회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19일 출근. 김 부원장은 윤증현 금감원장 및 임직원들과 인사. 김 부원장이 출근함에 따라 이달 중으로 예정된 금감원 인사에서 그가 기존 업무를 계속 맡을지, 아니면 실제 업무에서 손을 떼고 한발 물러설지에 관심이 집중.
삼성증권 부장급 170명 3박 4일 ‘창조 여행’
○…삼성증권이 올해 처음으로 부장급 이상 170여 명을 대상으로 창조 경영을 위한 ‘아이디어 여행’을 떠나도록 해 눈길. 여행지와 날짜만 통보하면 국내 3박 4일의 여행을 회사의 경비 부담으로 떠날 수 있고 다녀온 뒤에도 결과 보고를 하지 않는다는 게 특징이라고. 이번 여행을 계획해 지시한 배호원 사장은 “여행의 결과를 보고하게 하면 여행도 ‘숙제’로 느껴 자유롭고 창조적으로 사물을 보고 느끼지 못한다. 이 여행의 목적은 일상 업무에서 벗어나 ‘딴 경험’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
백화점들 신세계 죽전점 개점 ‘김빼기 작전’
○…22일 신세계백화점 죽전점(경기 용인시) 오픈을 앞두고 롯데백화점 분당점, 삼성플라자 등 인근 경기 성남시 분당 지역 백화점들의 ‘김 빼기’ 작전이 한창. 롯데는 신세계 죽전점에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분당점 리뉴얼 공사를 벌이고 사은대축제 행사도 마련. 삼성플라자를 인수한 애경백화점도 영등포 상권에서 신세계백화점을 압도하고 있다는 소문을 내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 유통업계는 신세계가 죽전점 개점과 함께 대응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 더 치열한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
경제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