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중식 공천심사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 씨의 보궐선거 전략공천에 대해 22일 “몇 분들의 문제제기가 있기는 했지만 사실상 만장일치였다.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홍업 씨가 낙후된 아버지의 고향을 개발시키겠다. 또 자기에 대한 명예를 회복해 아버지 부담을 덜겠다는 충정에서 출마를 선택했다”며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공천이 무소속으로 나오는 것보다 훨씬 당선 가능성이 높았다”고 밝혔다.
그는 “홍업 씨가 무소속으로 나왔을 경우에는 안정적이라고 바라볼 수 없었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로 여론조사를 했더니 당선가능성이 월등히 높았다”며 “홍업 씨의 당선이 이른바 제3지대의 ‘빅텐트론’ 신당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그런 계산이 있었고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전략공천은 세습적’이라는 비판에 대해 “일본이나 미국은 할아버지, 할머니, 손자, 며느리, 사위, 10대, 3대, 5대, 이런 형태의 대물림이 계속되고 있다. 심판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전략공천에 대한 비판은 이미 각오했다. 조순영 의원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이었지 적극적인 반대 입장은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한화갑 전 대표와의 교감 부분에 대해서는 “홍업 씨의 출마 지역이 한 전 대표의 지역구이기 때문에 충분히 고려했다. 한 전 대표도 불행하게 의원직을 상실했지만 자기 명예를 회복시킬 수 있는 사람은 홍업 씨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홍업 씨는 지난 30여 년 동안 군사독재 시대에 직장하나 제대로 가진 적이 없다”며 “사실상 많은 인생수업을 했고 50년에 걸친 사회봉사 아닌 인생수업을 통해 이 나라 정치의 비정함과 무정을 너무나도 느꼈을 것이다. 범여권의 통합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 위원장은 ‘열린우리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연합공천 부분에 대한 애기가 일부 보도됐지만 공식적으로 접촉한 바는 없다”며 “열린우리당이 전남·신안에 후보를 내봤자 당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정치적인 접근으로서 통합의 실마리를 만들어 보자는 차원에서 일부러 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간부들 몇 분의 언급이 있었다”고 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