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이들을 데리고 합천 해인사에 다녀왔다. 경내 여기저기를 돌아보며 선인의 체취와 문화유산에 대한 경외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한 어린아이가 과자 부스러기를 목조건물 근처에서 떨어뜨리는 모습을 봤다. 아이를 데리고 다니던 엄마도 그 장면을 봤지만 그냥 가버렸다.
과자 부스러기를 휴지에 싸서 가방에 넣었다. 관람객이 먹고 흘린 음식물과 당도 높은 과자류는 벌레와 개미를 불러 모은다. 음식물 찌꺼기때문에 몰려든 벌레가 목조건물인 문화재를 갉아먹으며 훼손시킨다는 점을 대부분 모르는 것 같다.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사찰 측에서는 경내 음식물 반입을 적극 제재해야 한다.
김계현 서울 은평구 녹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