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의 서비스 수준, 세계 2위의 화물 처리, 세계 10위의 국제여객 처리. 29일로 개항 6년째를 맞는 인천국제공항의 운영 실적은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확고히 자리 잡기 위한 시설 확장 공사도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김포공항∼인천공항 간 철도가 23일 개통되고, 내년 6월 말경 개항될 공항 2단계 지역에서의 건축 외장 공사는 마무리 단계다.
▽공항 2단계 공사=원격 조종 장치를 통해 운행되는 ‘스타라인’(무인자동열차)이 19일부터 시험 운행되고 있다.
이 열차는 기존 여객터미널∼공항 2단계 지역 내 A탑승동을 오가는 입출국 승객을 실어 나르게 된다.
길이 900m의 지하 구간을 시속 70km로 달리기 때문에 편도 2분 30초가량 걸린다. 1편성(전동차 3량)당 26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A탑승동은 ‘에어버스’로 알려진 대형 여객기 A380용 게이트 5개를 포함해 총 30개 게이트를 보유하게 된다.
A탑승동에서는 여객기만 탈 수 있고, 보안검색과 출입국 수속이 이뤄지지 않는다.
A탑승동의 외부 건축공사는 이미 완료됐고, 내장 공사가 올 10월 완공 목표로 진행 중이다. 탑승동 주변의 제3활주로와 계류장에서의 도로 포장 공사도 막바지 단계.
인천국제공항공사 민영기 건설기획단장은 “A탑승동이 운영되면 연간 4400만 명의 승객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며 “제2여객터미널과 B∼D탑승동 건설 공사는 승객 증가 추이에 맞춰 2010년 이후에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완점=그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에 대해 공항시설 배치를 우대해 준다는 지적이 있어 재배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 기존 터미널과 A탑승동에 입점할 면세점과 상업시설에 대한 재배치도 이뤄지고 있다.
유럽이나 홍콩, 싱가포르 등지의 허브공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승객 환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공항의 화물 환적률은 48.1%로 세계적 수준이지만, 승객 환승률은 12.4%에 불과한 실정. 허브공항으로 일컬어지는 세계적 공항은 대개 30%를 넘고 있다.
23일 개통되는 공항철도의 간이역 건설 문제도 지역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항 인근 주민들은 공항철도 노선을 차량기지가 있는 용유도 덕교동까지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구간은 2010년 1월 김포공항∼서울역 20.4km 구간과 동시에 개통될 예정.
이와 관련해 공항철도㈜는 신호체계 변경의 어려움과 안전 문제를 들어 연장 운행이 어렵다는 견해를 보인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 건교부 “영종주민 공항고속도 통행료 4월1일부터 감면 폐지”▼
일부 업무차량과 지역주민 이용 차량 등을 대상으로 시행돼 온 인천공항고속도로 요금 감면제도가 4월 1일부터 폐지된다.
건설교통부는 22일 그동안 공항 종사자 승용차는 5900원(정상요금 6900원), 공항 종사자의 출퇴근 버스나 노선버스는 1만500원(정상요금 1만1800원), 영종도 등 인근 지역주민의 승용차는 3600원(정상요금 6900원)을 내던 요금감면제도를 폐지하고 내달 1일부터 모두 정상 요금을 받는다고 밝혔다.
건교부의 이번 조치는 고속도로 운영업체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줄이기 위한 것.
정부는 고속도로를 민자로 건설하면서 맺은 운영업체 신공항하이웨이㈜와의 계약에 따라 이 회사가 내는 적자의 80∼90% 수준인 연간 약 700억 원을 벌충해 주고 있으며 연간 100억 원가량의 통행료 손실분도 인천시 부담 16억 원 등 정부 예산으로 메워 왔다.
영종지역 주민들은 통행료 감면제 폐지에 반발해 25일부터 통행료 동전 납부 등 실력 행사에 나설 계획이어서 요금소 부근에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하지만 공항에서 서울, 인천 방향으로 빈차로 회차하는 택시에 한해서는 택시요금체계가 마련될 때까지 현행대로 감면제도를 계속 적용키로 했다.
한편 인천시의회는 이달 초 영종, 용유지역 주민에게 시 예산으로 공항고속도로 통행료를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인천시 공항고속도로 통행료 지원 조례 제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인천시는 20일 조례안 공포를 하지 않은 채 보류해 시의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노경수(인천시의원 중구2) 공항고속도로통추위 상임공동대표는 “인천시가 예산을 핑계로 지원 불가 방침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를 적극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