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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하늘로 치솟다 급추락…악! 짜릿한 롤러코스터

입력 | 2007-03-24 03:00:00

관광객들이 유니버설 스튜디오 저팬의 새 어트랙션 ‘할리우드 드림 더 라이드’를 즐기고 있다. 어지간한 롱다리가 아니면 바닥에 발이 닿지 않도록 설계돼 있어 공중에 뜬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사진 제공 유니버설 스튜디오 저팬

밤은 또 다른 꿈을 꾸게 한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저팬 중심부에서 본 모습. 왼쪽에 유성처럼 흰 꼬리를 그리는 것이 롤러코스터다. 사진 제공 유니버설 스튜디오 저팬


■ 日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저팬’ 새 단장

철컥철컥 하는 기계음도 없다. 그저 느릿한 움직임으로 작동이 시작된 것을 감지한다. 서서히 오르는 느낌. 공포의 정점을 향해 천천히, 하늘이 손에 잡힐 듯한 순간, ‘아악∼’ 하는 혜성꼬리와 같은 비명의 궤적을 남기고 추락하듯 떨어지는 살벌한 급강하.

일본 오사카의 해안매립지에 조성된 ‘꿈 공장’ 유니버설 스튜디오 저팬(USJ)이 3년 만에 선보인 새 어트랙션의 체험 현장이다. 이름은 ‘할리우드 드림 더 라이드’. USJ의 공원을 가로질러 놓인 길이 1267m의 신종 롤러코스터다. 시속 89km까지 이르는 이 라이드의 탑승시간은 단 40초. 그러나 한번 타고 나면 안전바에서 손을 놓기가 쉽지 않다. 그 짜릿함 때문이다. 좌석마다 스피커가 달려 있고 탑승자는 이 스피커로 일본 팝뮤직이나 록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새 라이드에 채택된 새로운 효과다.

○ 즐거움은 짧다, 발품을 팔자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테마는 영화다. 그래서 모든 시설은 영화 속 장면을 현실로 옮겨놓은 것들. 22개의 어트랙션과 거리 곳곳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모두 즐기자면 하루가 짧다.

그중 최고 인기는 스파이더맨. 하늘을 나는 차 ‘스쿠프’를 타고 악당과 싸우다 보면 내가 바로 스파이더맨이 된다. 눈앞에서 폭탄이 터지면 차가 함께 흔들리고 후끈거림도 전해진다. 인기가 워낙 많아 1시간 이상 기다리는 것은 필수. 공원에 입장하자마자 달려가 찜해 두기를 권한다.

숲 속과 하늘, 바다 속 등 가상 현실과 실제를 넘나드는 4D 어트랙션인 슈렉,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세서미 스트리트에도 긴 줄이 늘어선다. 쥐라기공원, 워터월드, 백투더퓨처, 조스, ET 등의 어트랙션은 영화 제목만큼이나 이름난 USJ의 터줏대감 놀이기구다. 이 시설들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것을 그대로 옮겨왔다. 일부 시설은 최근 인기가 시들해지긴 했어도 영화보다 재미있다는 명성만은 그대로 지키고 있다.

후회 없이 즐기려면 배가 든든해야 하는 법. 그러나 USJ 안으로는 먹을거리를 가져갈 수 없다. 공원 내 식당이 편리하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운 배낭여행객이라면 USJ 밖의 식당가를 이용하는 것도 요령. 손등에 스탬프를 받아두면 자유롭게 공원 안팎으로 출입이 가능하다.

뉴욕 에어리어에서 하루 2번 펼치는 퍼레이드도 놓치지 말자. 공연 주제는 꿈과 우정. 영화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출연해 함께 춤추고 노래한다. 퍼레이드를 좀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몇 십 분 전부터 보도에 앉아 기다리기도 한다. 음식부터 실내의 벽까지 온통 분홍색으로 채색된 핑크팬더 상점, 소녀의 발길을 잡아끄는 헬로키티 캐릭터상품 판매점 등도 지나치기가 쉽지 않다.

밤의 USJ 거리는 더욱 화려하게 치장된다. 피터팬 이야기 속의 네버랜드(어린이가 늙지 않고 영원히 어린이로 남는 환상의 나라) 하늘(80m 높이의 공중)에서는 피터팬과 후크 선장이 결투를 벌인다. 할리우드 드림 더 라이드의 몸체도 화려한 조명으로 치장(차체 표면의 발광소자 불빛)된다. 마치 유성이 머리 위로 떨어지는 듯한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한 연출인데 기억에 오래 남을 만큼 멋지다.

○ 여행정보

▽입장권 △자유이용권(1일): 어른 5800엔, 어린이(4세 이상) 3900엔. △익스프레스 패스: 긴 줄 끝에 서지 않고 우선적으로 입장할 수 있는 입장권. 3800엔을 추가하면 된다. 입장권은 서울사무소(02-757-6161)에서 예약 구매한다.

▽개장 시간=일반적으로 오전 9시∼오후 9시. 시기별로 조금씩 다르니 홈페이지(www.usj.co.jp) 참조.

▽찾아가기 △항공편: 인천∼오사카(간사이 국제공항) 직항편이 수시로 오간다. △공항버스: 간사이공항에서 출발, 45분 소요. △철도: 간사이 공항에서 JR 이용, 50∼60분 소요. 니시쿠조 역에서 갈아타 유니버설시티역에서 내리면 된다.

오사카=박재덕 기자 stout@donga.com

벚꽃 필 무렵 오사카 길거리 우동맛을 느껴보라

오감이 즐거운 오사카 여행. USJ에서 신나게 돌아다녔다면 이제 입과 눈이 즐거울 차례다.

◇먹을거리

오사카는 ‘일본의 부엌’이다. 온갖 맛있는 음식이 다 모인 것을 표현한 말이다. 그런 오사카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도시 남쪽의 유흥가인 난바(難波)와 도톤보리(道頓堀·사진) 거리로 가보자. 다리가 움직이는 거대한 게 간판으로 이름난 가니도라쿠(かに道樂), 길거리에서 먹는 긴류(金龍)라멘 등이 반긴다. 거리 곳곳에서는 다코야키와 오코노미야키의 맛있는 냄새가 행인들을 유혹한다. 다코야키와 오코노미야키는 이 오사카 거리에서 태어났다.

복 요리도 발달했다. 복 요리하면 시모노세키가 전통적으로 유명하지만 요즘은 오사카도 그 대열에 이름을 올릴 만큼 복 요리가 대중화됐다. 바닥의 접시가 비칠 정도로 얇게 저민 복어회에는 13도 내외의 니혼슈(日本酒·청주)가 잘 어울린다. 회치고 남은 뼈로 끓이는 맑은 탕은 다시마 국물이 기본.

즉석에서 면을 넣어 끓여 먹는 우동스키도 오사카의 별미 가운데 하나. 닭고기 조개 배추 등으로 맛을 낸 국물에 두툼한 면발의 우동을 넣고 끓인다. 산새우는 젓가락으로 꼬옥 쥔 채로 끓는 물에 넣는다.

◇볼거리

오사카 북부의 중심타운인 우메다에서는 고층건물의 옥상이 통로로 연결된 특별한 건물을 볼 수 있다. 이름하여 ‘공중정원’. 지상 137m 높이의 원형 전망대에 오르면 오사카 전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다.

오사카성은 오사카의 랜드마크 같은 유적. 16세기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국을 통일할 때 세운 성이다. 수차례 전란으로 완전히 소실됐지만 도요토미가 머물던 덴슈카쿠(天守閣)만은 재건했다. 이 중 해자(垓子)와 견고한 성벽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위용을 말해 준다. 덴슈카쿠 내부는 박물관으로 도요토미가 패한 오사카 여름전투도 진품이 1년에 2번 정도 일반에 공개된다.

오사카는 물의 도시다. 운하와 수로가 얼기설기 연결돼 거대한 도시를 씨줄과 날줄처럼 잇고 있다. 그 물길로 오사카 시내를 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수상버스인데 오사카성 근방의 오카와 강에서 탈 수 있다. 오사카성 공원과 강 주변에 벚꽃이 필 즈음의 풍경이 가장 멋지다. 20분에서 1시간까지 코스가 다양한데 출발은 오전 10시∼오후 3시 매시간.

▽정보모음 △복 요리 전문점: 즈보라야 06-6633-5529 △우동스키 전문점: 미미우 06-6231-5770 △오사카성 덴슈카쿠: 06-6941-3044 △공중정원: 06-6440-3855 △수상버스: 아쿠아라이너 06-6942-5511

▽오사카 관광정보(한글)=오사카컨벤션협회 홈페이지(www.tourism.city.osaka.jp/ha/)의 ‘오사카 비지터스 가이드’와 일본국제관광진흥기구(www.welcometojapan.or.kr) 참조.

오사카=박재덕 기자 s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