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초일류기업 소리를 듣는 삼성전자조차 '샌드위치 코리아'의 경고음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도체 휴대전화 디지털TV 분야에서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과 중국의 협공이 매섭기 때문이다.
독일 인피니언의 반도체 자회사인 키몬다와 미국의 마이크론은 삼성전자보다 먼저 DDR3 D램 시제품을 만들어 냈다고 반도체 기술특허 분석 업체인 세미컨덕터 인사이트가 25일 밝혔다.
DDR3는 기존 D램의 계보인 SD램→DDR→DDR2를 잇는 차세대 D램의 표준으로, 소비전력이 DDR2보다 적으면서도 핀당 동작속도가 2배 이상 빠른 차세대 반도체.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일본을 포함한 선진국 경쟁업체들의 추격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최대 격전지로 불리는 중국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뚜렷한 성장세 때문에 삼성전자가 판로를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TV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중국 시장 점유율을 보면 하이센스(12.3%), 스카이워쓰(11.6%) 등 중국 업체가 1∼4위를 휩쓸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6% 수준.
삼성전자는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에서도 2004년 3분기(7∼9월) 22.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4분기 3.7%까지 낮아졌다.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단말기도 한때 세계 1, 2위 노키아와 모토로라와 함께 '3대 강자'로 군림했으나 최근에는 4위 업체인 일본 스웨덴 합작회사 소니에릭슨에 바짝 쫓기고 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