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할 국내 대학이 신청한 용지 배정이 늦어지고 있다.
26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가천의과학대와 고려대 서강대 인하대 중앙대 등 5개 대학은 송도국제도시에 대학원과 연구개발(R&D)센터 등을 조성하겠다는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가천의과학대는 22만 평에 ‘글로벌 생명·의과학 R&D 콤플렉스’를, 고려대는 10만 평 규모의 ‘바이오 메디클러스터 및 물류유통 산학단지’를 각각 조성하겠다고 제의했다.
서강대는 20만 평에 대학원과 연구개발센터가 포함된 ‘서강 송도국제테크노파크’를, 인하대는 55만 평에 ‘글로벌 지식기업형 캠퍼스’를 짓겠다는 계획안을 냈다. 중앙대는 26만 평에 ‘국제문화예술허브’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12월까지 입주 대학을 선정하고 용지 배정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송도국제도시 국제학술연구단지와 혁신클러스터 조성 등에 따른 개발계획 용역 등을 진행하고 있다는 이유로 결정을 미루고 있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이들 대학에 배정할 용지의 면적을 미리 통보했다.
1개 대학에 5만 평을, 나머지 4개 대학은 2만5000평씩 용지를 배정하는 계획에 대해 상당수 대학이 불공평하다며 반발함에 따라 발표를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5개 대학이 요구한 용지는 모두 133만 평으로, 전체 면적(198만 평)에 비해 너무 넓어 당초부터 사업계획을 축소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 전체 용지에 대한 토지이용계획과 산업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용지 면적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연세대(28만 평)와 인천대(13만8000평)는 2009년까지 송도국제도시에 캠퍼스를 조성해 입주하기로 결정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