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용(69) 대림그룹 명예회장의 장남 이해욱(39·사진) 대림산업 석유화학부문 부사장이 그룹 지주회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에 복귀했다. 이에 따라 대림그룹의 후계 승계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27일 이해욱 부사장을 자사의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림코퍼레이션은 박준형(55) 대표이사 사장과 이 부사장이 공동대표를 맡게 됐다.
2005년 2월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에 취임했던 이 부사장은 같은 해 7월부터 대림산업 석유화학부문 부사장을 겸했지만 지난해 1월 “대림산업 경영에 전념하겠다”며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를 사임했다.
대림그룹 측은 “이 부사장이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에 복귀한 것은 대림산업 석유화학부문에서 상당한 경영성과를 이룬 데 따른 것일 뿐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 부사장이 1년 2개월 만에 대림그룹 지주회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의 등기임원으로 복귀한 데 대해 이 명예회장의 후계구도와 연관 짓는 시각이 적지 않다.
대림그룹의 지배구조는 이 명예회장과 대림코퍼레이션, 대림산업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구조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