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교향악축제’가 4월 1∼23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올해로 19회를 맞는 교향악축제에는 전국 21개의 교향악단이 참가한다. 매년 봄에 열리는 교향악축제는 교향악단 및 지방자치단체들 사이에 선의의 경쟁을 불러일으키며 국내 대표적인 음악축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올해 교향악축제는 1일 부천필하모닉의 브람스 교향곡 1번으로 시작해 23일 코리안심포니와 중국 랴오닝(遼寧)교향악단의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 막을 내린다. 한동안 유행했던 말러의 교향곡은 자취를 감췄고 대신 브루크너와 브람스 교향곡이 최다 레퍼토리로 등장했다.》
“교향악 축제를 통해 베토벤, 말러, 브루크너 전곡 시리즈가 등장했어요. 레퍼토리뿐 아니라 연주 실력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에 자극을 줬지요.”(정치용 원주시향 지휘자)
교향악축제를 앞두고 수원시향 박은성(62), 부천필하모닉 임헌정(54), 원주시향 정치용(50) 지휘자를 개별 인터뷰했다.
이들은 “교향악축제는 국내 교향악단의 수준을 고루 높여 준 역할을 해 왔다”며 “내년 2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박은성=그동안 교향악축제는 예술의 전당에서 열려 서울에서는 지방 교향악단들의 수준을 한꺼번에 비교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지방에서는 우리 지역 오케스트라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가 없어요. 지방문화의 고른 발전을 위해 지방 순회 개최도 한번 생각해 볼 때가 됐습니다.
▽임헌정=교향악축제는 세계적인 페스티벌로 자리 잡을 만합니다. 일본에서도 참가하고 싶어 하는 팀이 많고요. 국내 교향악단뿐 아니라 외국 심포니도 몇 팀을 초청해 국제적인 축제로 키워 나갔으면 합니다.
▽정치용=교향악단의 단원들은 주로 그 지역 음대 출신 연주자들로 채워집니다. 지방교향악단이 발전하려면 지역의 음대와 대학 오케스트라의 수준이 올라가야 합니다. 교향악축제에 한두 개 팀의 대학 오케스트라를 포함시켜 프로 단체와 경쟁하게 했으면 합니다.
‘2007 교향악축제’는 국내 작곡가들의 신곡 8곡이 선보인다.
박정선의 관현악을 위한 ‘메나리’(서울시향), 박인호의 대편성 관현악을 위한 ‘형상 Ⅶ’(KBS교향악단), 이병욱 ‘단오’ 축제 서곡(강릉시향), 정윤주 ‘까치의 죽음’(광주시향), 서순정 관현악을 위한 ‘유현’(수원시향), 김솔봉 ‘고덤 룹스’(군포프라임필), 백영은 교향시 ‘별 밭’(강남심포니), 유병은 ‘한’(제주시향) 등이다.
임 씨는 “지휘자들이 해외 공연을 나갈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은 외국에 가져갈 만한 국내 작품을 고르는 일”이라며 “교향악축제의 최종 목표는 우리의 창작 교향악 레퍼토리를 발굴하고 키워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용 씨는 “국내의 중요 오케스트라에 상임지휘자가 공석인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국내에서 지휘자를 키우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매년 외국에서 지휘를 공부하고 들어오는 젊은이들에게 각 교향악단의 부지휘자를 맡겨 지휘자로서의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평일 오후 8시, 일요일 오후 4시. 1만∼3만 원. 02-580-1300
2007 교향악축제 공연일정표날짜교향악단지휘자 프로그램 및 협연자4월 1일
(일)부천필하모닉임헌정브람스 교향곡 1번,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이미주)
2일
(월)서울시향원경수박정선 관현악을 위한 ‘메나리’,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1번(문서영)3일
(화)대구시향 이현세라벨 ‘어미거위’, 드뷔시 ’바다’,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엄성용)4일
(수)전주시향김용윤브루크너 교향곡 4번,
베토벤 3중 협주곡(트리오 탈리아)
5일
(목)KBS교향악단장윤성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채재일)6일
(금)포항시향박성완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김형규)7일
(토)강릉시향류석원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
브루흐 스코틀랜드 환상곡(조영미)8일
(일)군산시향임동수브람스 교향곡 4번,
스몰스키 체르노빌 교향곡 10번(최승용)
10일
(화)인천시향천쭤황시벨리우스 교향시 ‘핀란디아’, 교향곡 2번,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피호영)11일
(수)광주시향금노상브람스 교향곡 4번,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계명선)12일
(목)부산시향알렉산더
아니시모프바그너 ‘발퀴레’,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광시곡(권석란)
13일
(금)수원시향박은성브루크너 교향곡 6번,
바버 바이올린 협주곡(임가진) 14일
(토)대전시향에드몬 콜로메르브람스 교향곡 1번,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강현주) 15일
(일)김천시향박경식브람스 교향곡 2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박승민)17일
(화)원주시향정치용프랑크 교향곡 d단조,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손국임)
18일
(수)군포프라임필성기선브람스 교향곡 3번, 엘가 첼로 협주곡(이강호)19일
(목)강남심포니서현석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
라이네케 플루트 협주곡(박민상)20일
(금)충남교향악단김종덕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오신정)
21일
(토)제주시향이동호브루크너 교향곡 7번,
시니트케 비올라 협주곡(강주이)22일
(일)마산시향백진현생상스 교향곡 3번,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임경원)23일
(월)코리안심포니 &
랴오닝교향악단멍신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
허잔하오·천강 바이올린 협주곡 ‘나비의 사랑’(류윈즈), 라벨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박휘암)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