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26일부터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계기수업을 권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교조가 홈페이지에 올린 계기수업안에는 FTA를 다룬 언론보도를 보여준 뒤 한미 FTA를 체결할 경우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분석하게 하거나, 한미 FTA 체결이 부모에게 유리할까를 생각해 보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전교조는 MBC 시사프로 ‘W’의 ‘깨어진 약속-캐나다 FTA’, ‘PD수첩’의 ‘론스타와 참여정부의 동상이몽-한미 FTA’, KBS ‘뉴스9’의 미국과 멕시코의 FTA 연속기획 등 FTA 체결 이후 어려움을 겪는 나라들을 소개한 보도를 예시했다.
전교조 정애순 대변인은 “한쪽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주입시키자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한미 FTA 협상에 관심을 갖도록 하자는 것이 계기수업의 취지”라며 “전남의 일부 학교는 이미 계기수업을 실시했고, 다른 지역도 자체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한미 FTA 등 민감한 사안으로 계기수업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계기수업안을 검토해 문제가 있다면 시도교육청과 협의해 수업을 금지하는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