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로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수많은 종목이 있는 하계 올림픽도 아니고, 전국 각지의 축구장에서 치러지는 월드컵도 아니고, 겨우 한 경기장에서 치러지는 육상일 뿐인데 그 효과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선 세계육상선수권이 얼마나 대단한 대회인지 앞에서 언급한 대회들과 비교해 보자.
세계육상선수권을 주관하는 IAAF의 회원국은 212개국으로 흔히 ‘단일 종목 최대’라고 일컬어지는 축구의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 207개국을 능가한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2년마다 열리는데(1983년 첫 대회 이후 1991년까지는 4년마다 열렸음) 2005년 핀란드 헬싱키 대회에는 191개국이 참가해 2006년 독일 월드컵의 198개국,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201개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TV 중계 시간과 시청자 수는 동일한 기간으로 따지면 하계 올림픽에 못잖다. 아테네올림픽은 27일간 연인원 220억 명이 TV를 시청했는데 헬싱키 육상선수권은 9일간 연인원 65억 명이 봤다.
또 세계 언론사의 취재 인원은 30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대회 관계자를 포함하면 최소 7000여 명이 9일간 대구에 머문다. 관광객은 3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에 나온 대구경북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대회 유치의 총생산 유발 효과는 2932억 원, 부가가치 유발은 1272억 원이다. 고용 창출은 5000여 명이다. 대구로서는 이미 지어져 있는 대구월드컵경기장을 개보수해 사용하기 때문에 아주 경제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수치로 측정할 수 없는 무형의 효과도 있다. 우선 낙후된 육상의 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또 대구가 대회를 통해 전 세계에 좋은 이미지를 전파한다면 앞으로 대구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의 관광 수입이 크게 증가할 것이다. 대구경북연구원의 이춘근 상임연구위원은 “건설업과 제조업, 서비스업, 숙박업, 도소매업 등 지역 경제의 다양한 분야가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대구의 지역 기업이 외국 투자를 유치하는 데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