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인터넷 활용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정보통신 기술 발전을 위한 사회 환경 조성에서는 중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이 28일 발표한 '2007년 세계 정보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네트워크 준비지수(NRI)는 19위로 지난해 14위보다 다섯 계단 하락했다. NRI는 WEF가 유럽경영대학원((INSEAD)과 공동으로 122개국의 개인, 정부, 기업의 정보기술 발전도와 경쟁력을 종합 측정해 발표한다.
우리나라는 기업의 인터넷 활용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2위), 초고속인터넷 요금 저렴도(2위), 정보기술 확산 정도(3위), 인터넷 학교 보급률(4위), 전자정부 준비도(5위)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정보통신 규제의 효율성 및 인프라 환경은 23위로 나타나 정보통신 활용도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보통신 발달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회 환경은 창업 절차(89위), 조세 범위와 효율성(71위), 벤처캐피탈 접근 가능성(68위), 언론자유(65위), 입법기구의 효율성(65위), 학교 운영의 질(53위), 사법 독립성(51위), 계약 집행절차(51위)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조사대상국 중 중위권에 머물렀다.
올해 NRI 순위에서 1위는 지난해 3위였던 덴마크가 차지했으며 지난해 1위였던 미국은 7위로 떨어졌다. 덴마크는 정보기술 활용도와 이를 뒷받침하는 사회 환경 조성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고 특히 정부의 정보기술 비전 제시 노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은 기술혁신 역량에서는 월등하지만 시장과 규제 환경이 악화돼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3위)가 가장 높은 정보기술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으며 홍콩 12위, 대만 13위, 일본 14위, 인도 44위, 중국 59위로 나타났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