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자동차 업체들이 2007 서울모터쇼의 체면을 살렸다.
외국 자동차 업체들이 월드 프리미어 모델(세계 최초 공개 차량)을 1대도 내놓지 않은 반면 국산 업체들은 3대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또 4대의 한국 프리미어 모델도 공개한다.
국산 업체들의 출품 차량은 2,3차종의 장점이 합쳐진 크로스오버(CUV) 경향과 차세대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현대·기아차, 2개 모델 세계 최초 공개
현대자동차는 ‘인간과 자연을 위한 가치창조’라는 주제로 가장 큰 전시장에서 19개 모델을 전시한다. 이 가운데 ‘HND-3’는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모델로 승용차와 쿠페의 장점이 결합된 소형 쿠페다.
현대차는 이미 해외 오토쇼에서 공개한 차세대 소형 크로스오버차량(CUV) ‘헬리언’과 친환경 소재로 만든 미래형 CUV ‘카르막’ 등 2종류의 콘셉트카도 출시한다. 또 7월 시판 예정인 준중형 해치백(5도어) ‘i30’과 스타렉스의 디자인을 대폭 개선한 신형 승합차 ‘TQ’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기아자동차의 전시 주제는 ‘디자이놀로지(디자인+테크놀로지)를 향한 열정’이다. 기아차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앞세워 세계 최초 공개 모델인 ‘KND-4’ 등 콘셉트카 4대를 비롯해 모두 20대를 내놓는다. KND-4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유럽 차기 환경기준인 ‘유로5’를 만족시키는 2200cc 디젤엔진이 얹혔고 스포츠카용 버킷시트가 적용됐다. 이 외에도 미래형 CUV ‘큐’와 3도어 컨버터블 ‘익시드’ 등 기아차의 차세대 디자인을 엿볼 수 있는 콘셉트카도 출품된다.
○올해 국내 시판될 모델 미리 볼 기회
GM대우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올 하반기 시판될 ‘G2X’ 공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GM이 만들어 완성차 형태로 수입될 G2X는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정통 후륜구동 2인승 로드스터(지붕을 접을 수 있는 차)다. GM대우는 특히 호주 홀덴사와 공동 개발 중인 스테이츠맨 후속 모델도 깜짝 공개한다. 이 차는 내년 상반기에 국내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차세대 스포츠카 ‘WTCC 울트라’와 토스카 튜닝 모델 등 모두 22대를 전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 말 출시 예정인 ‘H45’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는 등 모두 5대를 출품한다.
H45는 르노와 르노삼성이 공동으로 다자인하고 닛산의 기술력이 접목돼 개발됐으며 세단과 SUV가 융합된 CUV다. 르노삼성은 이번 모터쇼에 모기업인 르노의 최신 스포츠 콘셉트카 ‘알티카’도 전시한다.
쌍용자동차도 다음 달 판매에 들어갈 카이런 신형 모델과 고급 스포츠 콘셉트카 ‘Wz’ 등 15대의 차량을 선보인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뉴카이런은 기존 모델의 외관을 대폭 개선하고 고객 중심의 편의성을 강화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되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차량을 통해 한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 정도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