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 마음이 진정되지 않고 어수선하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괴로운 심정이 계속 이어질 때는 진정으로 수양을 해보고 싶은 경우가 있다. 그러나 어찌해야 수양이 되고 마음의 평화를 되찾을 것인지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럴 때는 우선 욕망을 버려볼 필요가 있다. 佛家(불가)에서는 이런 경우에 ‘모든 것을 버리라’고 가르친다. 번뇌의 핵심은 헛된 욕망에 있다는 것이다.
‘養心莫善於寡欲(양심막선어과욕)’이라는 말이 있다. ‘養’은 ‘기르다’라는 뜻이다. ‘敎養(교양)’은 ‘가르치고 기르다’라는 말이고, ‘敎養이 있는 사람’은 ‘가르침을 잘 받고 잘 길러진 사람’이라는 말이다. ‘心’은 ‘마음, 심성’이라는 뜻이다. ‘良心(양심)’은 ‘좋은 마음, 좋은 심성’이라는 말이다. ‘養心’은 ‘마음을 기르다’라는 말이다. ‘莫’은 ‘더는 ∼한 것이 없다’는 뜻이다. ‘善’은 원래 ‘착하다’라는 뜻이지만 여기에서는 ‘좋다’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莫善’은 ‘더 좋은 것이 없다’는 말이다. ‘於’는 ‘∼보다’라는 뜻이다. ‘靑出於藍而靑於藍(청출어람이청어람)’은 ‘푸른색은 藍이라는 풀로 만든 것이지만 그 풀보다 더 푸르다’라는 말이다. ‘寡’는 ‘적다, 줄이다’는 뜻이다. ‘寡婦(과부)’는 ‘무엇인가 적은 부인’이라는 말로서 ‘남편을 잃은 부인’을 뜻한다. ‘欲’은 ‘욕망, 욕심’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寡欲’은 ‘욕망을 적게 하다’라는 말이 된다. 이상의 의미를 정리하면 ‘養心莫善於寡欲’은 ‘마음을 기르는 데는 욕망을 줄이는 것 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는 말이 된다.
마음이 혼란스러운 것은 욕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욕망이 자리 잡고 있으면 사물에 대한 판단이 흐려지고,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 때는 과감하게 욕망을 던져버릴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면 바로 심정은 고요하고 평안해진다. 선현들의 가르침이 이러하다.
허성도 서울대 교수·중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