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상이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방일 문제에 관해 "7월 참의원 선거까지는 물리적으로 무리"라는 의견을 전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역사문제 등을 놓고 계속 일본을 비판하고 있는 노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역사문제를 거론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아베 총리가 지난해 취임 직후 한국과 중국을 방문해 얻어 놓은 외교 점수를 '까먹게' 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한-일 간의 대립이 표면화할 경우 아베 정권의 명운이 걸린 7월 참의원 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속사정으로 지난달 31일 제주도에서 열린 양국 외무장관회담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송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납치문제 해결에 진전이 없는 한 대북 에너지 지원에는 응하지 않는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생각을 밝혔다고 NHK가 보도했다.
방송은 아소 외상이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담에서 송 장관이 납치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6자회담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보여줬다. 대단히 고마운 이야기"라고 말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