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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50기 국수전…하변이 뚫렸다

입력 | 2007-04-02 03:00:00


우한의 바둑인구는 30만∼40만 명 가량 된다고 한다. 대국장인 라마다 호텔에는 공개해설회가 시작됐다. 300여 석 규모의 해설회에 얼마나 올까 의아스러웠는데 기우였다. 1등석 300위안(약 4만 원), 2등석 200위안, 3등석 100위안이라는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좌석이 매진돼 서서 보는 관객들로 콩나물시루를 방불케 했다. 자기 나라의 선수도 아니고 한국 기사들의 대국에 이토록 뜨거운 열기를 보이다니. 해설회를 무료로 열어도 몇 십 명도 오지 않는 우리 현실을 생각하니 부럽기만 하다.

형세는 백이 약간 앞서 있다. 하지만 흑이 상변 백대마를 공격하는 맛이 있어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흑 111은 도전자가 노리던 회심의 붙임. 도전자는 계속 판을 흔들고 국수는 말려들지 않으려 버티고 있다.

흑 113에 백도 114로 반발했다. 참고1도처럼 고분고분 받는 것은 굴복이다. 참고2도 백 1의 대응은 흑 2로 사석작전을 펼쳐 중앙이 두터워진다. 흑 117까지 일단 하변 백집이 뚫렸다. 이 대가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