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관고(민사고·강원 횡성군)의 국제계열 졸업생 87명 가운데 81명이 해외 대학에 합격했다.
민사고는 지난해 말 수시모집에서 37명이 합격한 데 이어 최근 정시모집을 포함해 모두 81명이 해외 대학에 합격했다고 2일 밝혔다. 민족계열 졸업생을 포함한 올해 졸업생 133명 가운데 60%의 학생이 해외 대학에 진학하는 셈. 이들은 하버드대 2명, 프린스턴대 4명, 예일대 3명, 코넬대 15명 등 대부분 명문대에 합격했다. 나머지 6명은 국내 대학의 국제계열, 의학과, 법학과 등에 합격했다.
해외에서 공부한 적이 없는 국내파인 최재원(19·사진) 양은 스탠퍼드대, 프린스턴대, 예일대 등 7개 대학에 합격했다. 경남 창원시 웅남중 출신인 최 양은 국제철학올림피아드에서 동상을 받았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 비디오테이프를 꾸준히 보고, 영어책을 사전을 찾아가며 꼼꼼히 읽으면서 공부했다”면서 “대학에서 신소재과학이나 물리학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홍균(19) 군은 스탠퍼드대와 프린스턴대에 합격했다. 국제 물리토론대회에서 2등을 한 적이 있는 그는 새터민 자녀들이 국내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봉사활동을 해 왔다.
‘꿈이 있다면 세상은 네 편이다’라는 책을 낸 신희정(19·여) 양은 프린스턴대, 미국 대학입학시험인 ACT(American College Test)에서 만점을 받은 정푸른(19) 군은 스탠퍼드대와 에머슨대에 합격했다.
1996년 설립된 민사고는 1998년 국제반을 개설해 이듬해에 2명을 코넬대에 보낸 것을 시작으로 2000년 3명, 2001년 8명, 2002년 14명, 2003년 19명, 2004년 18명, 2005년 28명, 2006년 47명 등 국제계열 졸업생 대부분을 해외 대학에 합격시켰다.
민사고 손은주 국제진학실장은 “1999년 해외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등 많은 학생이 성공적으로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