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미국 측에서 최종 진두지휘한 카란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2일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는 전면 시장개방에 나서지 않을 경우 미 의회는 FTA 비준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타결 후 서울에 머물고 있는 바티아 부대표는 이날 워싱턴 취재진과 가진 공동 전화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를 언제쯤 수입 재개할 것으로 보나.
"미국 정부는 쇠고기 전면 재개방 없이는 의회의 FTA 동의를 받지 못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한국 정부가 이 점을 이해했을 것으로 본다."
-개성공단 문제는 어떻게 되나.
"일부 언론보도는 잘못됐다. 이번 합의에 북한 내에서 생산된 제품이 미국에 수출될 수 있다는 조항은 없다. 개성공단 문제를 토론했지만 이번 합의에 개성공단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다. 단 역외 가공지대 문제를 논의하는 위원회를 만들자는 조항을 넣었을 뿐이다."
-이번 합의에서 쌀 개방은 제외됐는데.
"미국은 포괄적인 FTA 협상을 추진했기 때문에 쌀을 포함시키려 했지만, 한국이 정치적으로 쌀 수입개방을 수용하기란 어렵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
-이번 협정이 다른 나라와의 FTA 협상에 미칠 영향은.
"미국이 아시아의 주요산업국과 맺은 첫 번째 FTA다. 다른 나라와 무역자유화를 논의할 기본 모형이 될 것이다."
-미 의회가 FTA 합의안을 승인할 것으로 보는가.
"승인 여부를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
-서울에서 최종 협상을 주도하는 동안 미 의회와 협의를 가졌나.
"의회에는 정기적으로 브리핑을 해왔다. 의회도 서울에서 진행되는 최종 협상내용을 매일 파악했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