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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한국선수 중 가장 먼저 시즌 첫 승

입력 | 2007-04-04 14:10:00


‘핵잠수함’ 김병현(28·콜로라도)이 시즌 첫 등판에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김병현은 4일(한국시간) 홈구장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와의 경기에 팀의 6번째 투수로 등판, 연장 11회초 뼈아픈 실점을 내줬으나 팀 타선이 11회말 공격에서 뒤집기에 성공해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김병현은 코리언 빅리거 중 가장 먼저 시즌 첫 승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김병현이 승리투수가 된 콜로라도는 애리조나에 4-3으로 승리, 2007시즌 첫 승을 챙기며 시즌 성적 1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된 김병현의 첫 등판은 연장 11회초 이뤄졌다. 김병현은 2-2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1회 라몬 라미레스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는 내야 땅볼아웃. 김병현은 1루수 대신 베이스를 커버해 간단하게 첫 타자를 잡아냈다. 김병현은 후속 타자 크리스 영까지 외야플라이로 막아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2아웃 이후 김병현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음타자 크리스 스나이더에게 볼넷을 내준 김병현은 다시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해 2사 1, 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후속타자는 애리조나가 자랑하는 유망주 스티븐 드류. 김병현은 1-2루간을 빠지는 안타를 얻어 맞았고, 그 사이 2루주자가 득점에 성공 첫 실점을 기록했다. 2아웃을 잡은 이후 실점을 내주는 아쉬운 장면이었다.

김병현은 다음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패전투수 위기에 몰렸던 김병현은 연장 11회말 행운의 승리를 기록했다. 팀이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한 것.

콜로라도는 트로이 툴로위츠기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상대 수비의 에러로 4-3 역전승을 거뒀다. 실점을 허용했지만 마지막으로 콜로라도의 마운드를 지켰던 김병현은 팀 타선의 도움으로 콜로라도 시즌 첫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을 맛봤다.

이날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애리조나 선발 리반 에르난데스는 7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막아냈고, 콜로라도 선발 제프 프랜시스도 6이닝 동안 2실점해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툴로위츠키는 동점 2루타와 결승 득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고, 콜로라도 외야진은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애리조나는 드류-잭슨-헤어스턴 등 팀의 유망주들이 2안타씩을 때려내며 분전했지만 적시타 부재로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